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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에 충격받은 아이들…잠 못 자고 구토 호소

안서현 기자

입력 : 2011.03.18 07:40|수정 : 2011.03.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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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모두가 충격 받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연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먹은 걸 토해내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의 적십자병원.

아침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 환자들이 줄지어 병원을 찾습니다.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구토를 호소하는 아이들입니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나루미양도 어젯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루미 양 아버지 : (언제부터 토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났나요?) 밤에 대피소에서 울더니 토했어요.]

난생 처음 겪은 충격과 공포, 익숙치 않은 대피소 생활이 불러온 후유증들입니다.

부모 마음은 타들어가지만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린이 환자 어머니 : 더 이상 한계예요. 밥도 먹지 못해요. 전혀 먹지를 않아서….]

지바현 한 초등학교의 급식 시간.

아이들은 따뜻한 국과 밥 대신, 우유와 빵 하나로 끼니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피소 생활을 하는 또래 친구들을 생각하면 이 마저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학생 : 스프가 먹고 싶었어요. 하지만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진과 쓰나미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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