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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부족에 피난민 사망 속출…전염병 공포까지

최우철 기자

입력 : 2011.03.18 07:31|수정 : 2011.03.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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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8일째 외부 의약품 지원은 끊기고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대피소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 공포마저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백여 명이 피난 중인 미나미산리쿠의 한 초등학교.

열에 여덟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의사는 단 한 명뿐입니다.

일주일 넘게 가정용 상비약으로 버텼지만 더는 여력이 없습니다.

[마사미/의사 : 앞으로 사흘 뒤면 버틸 약이 떨어집니다. 약품을 준다고 들었는데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대피소마다 난방용 등유는 커녕 담요마저 모자란 가운데,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계속되자, 피난민들의 건강도 속수무책 나빠지고 있습니다.

[호시 아이코/병원 간호부장 : 피로도 상당히 축적돼 있어서 혈압이 높아지거나, 목의 통증과 발열을 호소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결국 그제(16일) 아침 게센누마에선 체력이 약해진 50대 피난민 1명이 숨졌고, 후쿠시마에서도 지난 나흘간 요양소 환자 15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20여 명이 대피소 생활 도중 숨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전체 사망·실종자는 1만 5천 2백여 명, 대피소 피난민은 38만여 명에 달합니다.

일부 대피소에선 인플루엔자 의심 판정을 받는 고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전염병에 대한 공포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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