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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추위까지..' 이재민들 깊어지는 한숨

정유미 기자

입력 : 2011.03.17 07:51|수정 : 2011.03.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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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에 이례적인 꽃샘추위까지 찾아왔습니다. 이재민들은 배고픈데다 춥기까지 해 고생이고, 수색 구조팀은 인명구조를 거의 포기해 가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중순, 지진 피해가 집중된 일본 동북부 지방에 때 아닌 눈보라에 한파까지 몰아 닥쳤습니다.

이재민들은 이제 추위와도 싸워야 합니다.

[대피소 주민 : (밤새) 추웠습니다. 추위에는 역시 덮을 게 필요해요. 모두 담요나 옷을 원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이 있는 대피소에 난로는 고작 서너 개.

그나마도 기름이 부족해 밤새 틀어놓을 수도 없습니다.

이재민들은 밖에서 불이라도 피우기 위해 부서진 집 잔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물도, 먹을 것도, 뭐 하나 충분한 게 없는 상황.

쓰나미 속에서 겨우 건진 통조림들도 아끼고 또 아끼고 있습니다.

[게센누마시 주민 : 통조림이라서 씻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받아 놓았습니다.]

병원도 부족한 것 투성입니다.

의료진의 손은 달리고 약품 창고는 텅 비어 가는데 환자는 계속 밀려들고 있습니다.

물마저 끊겨버렸습니다.

[병원 의사 : 약이 나흘 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연락하고 있는데 약이 들어올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진과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기약없는 배고픔, 여기에 원망스러운 추위까지, 이재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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