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허용치 '400배' 방사선 검출…생필품 사재기 확산

안서현 기자

입력 : 2011.03.16 09:33|수정 : 2011.03.16 09:33

동영상

<앵커>

원전 주변에선 허용치의 수백배에 이르는 방사선이 검출됐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에서는 지진과 쓰나미에도 비교적 차분하던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를 시작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 사고 직후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선 일반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의 400배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됐습니다.

[에다노 유키오/일본 관방장관 : 이 정도 수준이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수치임은 틀림없습니다.]

방사성 물질들은 북풍을 타고 일본 열도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바로 아래 이바라키현에서는 평소의 100배, 도쿄 바로 위와 아래에 있는 사이타마현과 가나가와현에서도 평소의 40배와 10배 가까운 양이 측정됐습니다.

원전에서 320㎞ 떨어진 요코스카와 아츠기 미 해군기지에서도 낮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또 수도 도쿄까지 방사능 위험에 노출되자 침착함을 유지하던 일본 국민들도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생필품을 미리 구입하기 위해 대형 마트마다 사람들이 몰렸고, 음료수와 빵과 같은 식료품은 모두 동이 났습니다.

[히사코 유자와/일본 도쿄 시민 : 먹을 것을 전혀 못 샀는데,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라면 등을 좀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사성 물질이 계속 확산될 경우 장기간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비상식량을 확보하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사재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