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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부풀려진 원전 공포…냉정 찾아야

공항진 기자

입력 : 2011.03.15 17:37


일본 지진과 지진해일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원전이 흔들리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고유의 역할을 멈춘 것은 물론 계속 방사능 물질을 쏟아내고 있어선데요, 일본 기술진들이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원전 공포"

방사능 물질은 순식간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어서 그만큼 공포감도 큰데요, 차분한 일본 국민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사적인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화요일(15일) 증권가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는 황당한 괴담이 퍼지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는데요, 확인이 어려운 괴소문이 SNS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금방이라도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괴담의 근거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풍이 불면 방사능 오염물질이 일본 동쪽 바라로 이동해 버려 우리나라가 안전하지만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죠. 마스크를 쓰거나 아예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기상청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해명자료를 내놓았고 전문가들도 합세하면서 불안한 심리가 상당 부분 가라앉았지만 왠지 찝찝한 뒷맛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방사능 부유물질,  한반도로 날아올 수 없어"

기상청은 이 터무니 없는 괴담을 잠재우기 위해 선풍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화요일부터 시작된 꽃샘추위까지 동원했는데요, 핵심은 이렇습니다. 한창 돌고 있는 선풍기 5m 앞에서 입김을 불면 입김이 아무리 세도 이 입김이 선풍기 바람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것이죠.

꽃샘추위를 몰고온 강한 바람이 선풍기 바람이고, 입김이 일본에서 불고 있는 동풍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본 사고 지점의 바람이 동풍으로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해도 강한 북서풍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앞선 설명은 지상풍에 관한 것이고요, 상층에는 더욱 확실한 편서풍이 불고 있어 사실상 오염물질이 이 편서풍이 이기고 우리나라로 이동하기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꽃샘추위, 목요일까지...서풍도 계속"

때마침 불어닥친 강한 북서풍이 무척 고맙게 느껴지는 오후인데요, 이 바람을 타고 시작된 꽃샘추위는 2, 3일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목요일(17일)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요일 아침 서울기온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가겠고 철원은 영하 7도, 대관령은 영하 9도까지 내려가겠습니다. 목요일 아침에도 수요일과 비슷한 기온 분포가 예상됩니다. 이번 꽃샘추위는 금요일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보여 반짝추위에 머물 가능성이 큰데요, 특히 금요일 오후에는 다시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1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뜩이나 꽃샘추위에 몸에 힘이 움츠러 드는 시점인데, 가슴을 확 펴고 일본 원전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감은 떨쳐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