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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잡고 44시간 떠다니다 발견…기적같은 구조

정경윤 기자

입력 : 2011.03.15 07:30|수정 : 2011.03.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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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떤 재앙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기 마련입니다. 피해현장 곳곳에서 기적같은 인명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야기현의 한 대피소 옥상, 주민들은 건물 바로 앞 진흙에 처박힌 차 안에서 생존자를 발견해 냅니다.

[사람이 저기에 있다! 한명이 있다! 누가 좀 구해주세요!]

자위대가 곧바로 나서 차 문을 열고 할머니를 구해냅니다.

토사와 자갈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꼬박 나흘을 차 안에서 버틴 할머니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쓰나미에 휩쓸려 갔었어요?]

[얼마나 휩쓸려 갔었는지…무서웠어, 무서웠어.]

생사를 확인한 가족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흙탕물로 뒤덮인 바다 위에서도 구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산산조각난 나무 조각을 붙잡고 44시간이나 떠다니던 60대 노인.

음료수 두 병으로 버티면서도, 머리에 헬맷을 쓰고 대나무 장대에 빨간 천을 묶어 흔들며 구조대원들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게센누마시에서는 건물 안에 갇혀 있던 탁아소 어린이 67명이, 나토리시에서는 40시간을 버틴 노부부가 구조됐습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

하루가 다르게 희생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서도 모두들 애타는 마음으로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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