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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유괴 용의자, DNA 대조로 5년만에 덜미

한상우 기자

입력 : 2011.03.14 21:16|수정 : 2011.03.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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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초등학생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던 유괴용의자가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DNA 검사결과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는데요. 경찰은 여죄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5년 전인 지난 2006년 6월 이곳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3학년 최 모 군이 납치됐습니다.

유괴범은 최 군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야산으로 끌고가 나무에 묶어놓은 뒤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유괴범이 전화를 하러간 사이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달려 온 마을 주민에 의해 최 군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피의자가 초등학생을 묶어놨던 나무입니다.

고함 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마을주민 : 애가 살기위해 입을 움직여서 입의 테이프가 떨어져 나갔던 것 같아요. 저녁이고 야산이니까 목소리가 들려서…]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타액 DNA 덕분에 5년 만에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지난해 8월 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택시기사 43살 김 모 씨의 DNA와 유괴 현장의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했던 겁니다.

당시 유괴 당했던 소년도 김 씨가 범인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유괴 피의자 : 제가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쪽(압구정동)에서는 손님을 한 번도 안 태웠어요.]

경찰은 김 씨가 택시운전을 하면서 다른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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