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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가동 멈췄는데도 폭발 사고…'왜?'

이상엽 기자

입력 : 2011.03.14 20:22|수정 : 2011.03.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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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4일) 폭발한 3호기도 1호기와 마찬가지로 냉각장치의 고장이 수소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가동을 멈춘 원전인데 왜 폭발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지, 앞으로는 또 어떤 위험이 예상되는지, 이상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원자력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해도 열이 곧바로 식지 않습니다.

정지 직후 원자로에 남은 잔열은 정상 가동 때의 7%나 되고 완전히 식으려면 최대 반년 가까이 걸립니다.

[이은철/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자로란 것이 워낙 열을 많이 내다 보니까 몇%만으로 화력 발전소 하나 정도의 열을 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항상 계속해서 한 6개월 정지 냉각을 시켜줘야 합니다.]

때문에 지진 직후 원자로 3기 모두 가동을 중단했지만, 냉각장치가 고장나 연료봉이 계속 과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수소가 1호기와 3호기의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세키무라 나오토/도쿄대 교수 : (냉각)장치를 위한 전원, 펌프를 돌리기 위한 전원, 이것이 지진 때문에 확보되지 못한 것입니다.]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의 경우, 물 대신 화재에 취약한 흑연을 냉각재로 썼고 격납용기마저 없어 훨씬 위험했습니다.

다만 오늘 오후 2호기마저도 냉각장치가 망가져 과열되고 있어 세번째 폭발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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