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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미야기현 학교 시계 '비극의 2시 46분'

정영태 기자

입력 : 2011.03.14 20:53|수정 : 2011.03.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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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시간은 아직도
그날 그 비극의 시각 오후 2시 46분에 멈춰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심한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미야기현 나토리시.

폐허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3층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해안에서 불과 1.3km 떨어진 유리아게 중학교.

학교 출입구는 쓰나미에 쓸려온 자동차가 막고 있고 복도에 아직 빠지지 않은 물이 당시의 참상을 전해줍니다.

멈춰버린 시계는 비극의 순간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 : 학교 시계는 지진이 발생했던 2시 46분에 멈춰 있습니다.]

당일 졸업식이 있었던 이 학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졸업식이 끝난 뒤 쓰나미가 덮쳐 가까스로 대형 참사는 피했습니다.

비극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이 학교는 주민 8백여 명의 임시 대피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학생들로 북적이던 이곳은 이제 가족들의 생존을 확인하는 주민들로 가득합니다.

아내를 찾는 남자를 한 할머니가 위로합니다.

[당신 아내 소식을 알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미안해요, 힘내요, 힘내세요.]

학교 옥상에 앉아 폐허로 변한 마을을 힘없이 바라보는 주민들에게 시간은 그날 2시 46분에서 그대로 멈춘 듯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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