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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디도스 공격'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3.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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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인터넷 상에서 디도스(Ddos) 공격이 시작되어 청와대와 정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인터넷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재난과는 또 다른 재난으로서 다소의 의도된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언론의 보도는 피해 상황에만 주목하고 원인 파악에는 미숙한 측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장 활발한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정부 나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서의 인터넷 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큽니다. 그런데 2년 전에 발생했던 디도스 공격이 또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과거에 이미 발생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입니다. 언론 보도 역시 피해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정부와 민간 연구소의 대책을 중계보도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8시 뉴스 역시 3월 4일부터 이 사안을 다루었습니다. 3월 4일에는 '톱뉴스'로 취급하였고 3가지 뉴스아이템으로 다루었습니다.

첫번째 뉴스아이템은 '청와대 등 40m 곳에 디도스 공격'이라는 표제로 청와대와 주요 정부부처들을 디도스가 공격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디도스공격이란 누군가가 주요 대상 인터넷을 공격하면서 인터넷 상의 정보를 파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공격에서 일반인들의 인터넷이 '좀비 인터넷'으로 전이되면서 공격에 이용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뉴스아이템은 바로 이런 좀비 인터넷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예방책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뉴스아이템은 '2년전 북소행과 유사'라는 표제로 이번 디도스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3번째 뉴스아이템은 추측 기사며 확인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오보일 가능성도 있어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3월 5일에는 '또 공격. IP 역추적'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고 있는데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 주요 기사이긴 하나 단신 보도로 처리했습니다. 3월 6일에도 'PC 파괴 변종 코드 출현'이라는 기사로 좀비 PC로 감염되면 PC 자체가 파괴되는 변종악성 코드가 발견되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SBS는 이번 디도스공격에 대해 원인 파악에는 미숙하면서 피해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일반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에서의 디도스 공격이 지니고 있는 파괴력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정부의 비근원적이며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빈번한 현재의 삶에서 디도스 공격 같이 인터넷 서버와 그 내용을 파괴하는 것은 하나의 재난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정보화사회에서 정보 자체의 유통을 저해하는 것은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우리 언론 역시 이같은 인식을 공유하면서 디도스 공격 같은 위해작용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접근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2년 전에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한 여성 연예인의 자살이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연예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여성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이 밝혀지면서 사회 전체를 처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다루는 우리 언론의 보도방식에서 다소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6일 SBS 8시뉴스는 2년전에 자살하면서 우리사회에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고장자연씨의 자필 편지를 단독으로 입수하여 보도했습니다. 세번째 '톱뉴스'로 취급했으며 세 가지 아이템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첫번째 아이템은 '편지 50통 입수.. 31명 접대'라는 표제로 고장자연씨가 자필로 쓴 편지 50통의 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 가운데 고장자연씨가 연에기획사 및 언론인들을 포함하여 31명에게 100여번 정도 접대에 나갔으며, 그 가운데 성상납도 있었음을 밝히고 있어 그 동안 그녀의 자살을 둘러싸고 전개되었던 '술접대'와 '성상납'에 대한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사실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루머'의 단계에서 '사실적 의혹'의 단계로 이전되었음은 명확해 졌습니다. 두번째 아이템은 '복수해 달라'는 표제로 그녀가 처했던 암울했던 상황들에 대한 처연함과 자살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신에게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해달라는 내용을 부각시켰습니다. 세번째는 '경찰 알고도 덮었다'라는 표제로 이 사안에 대해 당시의 경찰 수사가 미비했으며 나아가 '은폐하려고 까지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장자연씨가 지인에게 썼던 편지의 존재에 대해 믿으려고 하지 않았으며, 이들 편지들을 주요 증거 자료들로 채택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3월 7일 뉴스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언론에게 부과되는 '사회정의 수행'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정 사안이 밝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 언론이 나서서 '정의'라는 관점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좋은 기능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은 있습니다. 첫째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고 장자연씨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악마' '복수' 등의 기호로 그녀가 처한 극한 감정들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있는 점입니다. 둘째는 이 사안에 대해 수사를 재개하도록 의사표시를 할 수는 있으나 경찰을 '시건은폐자'로 확신하는 것은 언론이 취해야 할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는 이 사안은 관련자들을 다시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지 그녀의 주장만이 옳은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언론의 객관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언론은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난하고 힘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한 측면에 서서 지나칠 정도로 극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상황에 대한 사실 확인 없이 편향되게 접근하는 자세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