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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지워지지 않는 보문산 낙서, 지운 곳에 또 낙서

김동이

입력 : 2011.03.03 09:08|수정 : 2011.03.03 09:11


세계의 주요관광지 건물벽이나 문화유산 등에 한글로 된 낙서가 적혀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가까이는 지난 1월 대전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보문산 정상 보운대에 학생들 소행으로 보이는 검은 락카로 된 벽을 가득 메운 낙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다.

이 낙서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이름 사이에 하트를 그려넣거나 이름을 나열해 놓고 '관저동 90년 말띠'라는 글을 너무도 선명하게 검은색 락카로 벽에 낙서해 놓았다.

낙서 이후 한달여 만에 찾은 보문산 보운대. 봄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보운대를 오른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정면으로 바라본 보운대 벽에는 일부 약품 처리로 지운 흔적은 보였지만 여전히 낙서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채 벽 한 면을 지저분하게 장식하고 있다. 2층 전망대를 오르면서 바라보니 벽에 적힌 글자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또한, 벽면과 함께 보운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조형물에도 여전히 낙서자국은 남아 있었다.

이름과 하트로 벽 전면이 낙서로 얼룩졌던 2층 전망대. 이곳은 건축자재 문제로 페인트를 칠할 수 없는 보운대 벽면과는 달리 흰색 페인트로 도색을 해서 그런지 낙서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고 깔끔한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전시내를 내려다본 뒤 계단을 내려오는 벽면에는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낙서가 눈에 들어왔다.

흰 벽면만 보면 남기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는 것일까. 분명 전망대를 찾는 일부 사람들은 이 낙서를 보고 또 다시 낙서를 할 것이다. 최근 보문산 입구에 아쿠아월드가 들어서는 등 보문산은 이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서의 꿈을 하나둘씩 이루어나가고 있다.

대전의 대표 명산인 보문산을 깨끗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CCTV 설치 검토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김동이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east334(※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