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지난해 4월 강화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바이러스의 주범으로 몰린 J씨가 구제역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수개월째 결백을 주장하며 여론과 힘겹게 싸우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소재 T사료공장을 운영하는 J씨는 2010년 4월 8일 강화군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 "정부가 최초 신고 농가와 자신을 구제역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원흉으로 몰아 사회에서 매장시켰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J씨는 당시 수백 배로 부풀려진 유언비어 때문에 전국의 축산농가들과 강화주민들에게 원망과 분노의 표적이 돼 바깥출입조차 꺼리고 있다.
따라서 J씨는 정부의 발표가 허위라이 내용과 진실을 밝혀달라는 탄원서를 농식품부장관에게 내용증명을 포함, 모두 3차례에게 걸쳐 요청했으며, 또 청와대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에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80여 일 만에 돌아온 정부의 답변은 기가 막혔다. 정부가 J씨에게 보낸 답변서에는 "최초농가가 해외여행을 한 후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외국산 원료로 제조된 T사료 등에 유입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짤막한 내용의 답변서를 J씨에게 발송했다.
지난해 4월 구제역이 최초 발생될 당시 정부는 "강화군의 모 축산농장주가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장자재를 다녀온 일이 있으며, 중국산 건초를 수입해 인근의 T사료공장에 납품하고 있다는 내용과 이를 유입한 감염경로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이들은 죄인이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정부당국의 끊임없는 조사와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은 이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확인결과 최초 신고농장주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중국에서 건초를 수입해오지 않았으며, 사료공장 또한 중국산 건초를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의 무책임한 발표로 T사료공장주 J씨는 자신과 최초 신고농장주가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연일 호소하고 있다.
다음은 J씨의 호소문 전문.
"대통령님! 국가는 개인의 의견이 존중되고, 국민을 위하여 존재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정사회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가장 낮은 곳에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아픈 마음을 헤아릴 때 국민으로부터 공정사회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진실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강화지역 일부 주민들은 "대통령에게까지 호소문을 보낼 정도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도 공직자 중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정부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종이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pje7856(※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