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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유가 고공행진…물가 전망치 잇단 상향

고희경 기자

입력 : 2011.03.02 09:22|수정 : 2011.03.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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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국내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데 당초 물가 전망치도 수정되겠죠?

<앵커>

작년 말에 올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만해도 국제 유가가 이 정도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죠, 연초부터 국제유가 급등이 이어지자 물가 전망치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정부가 예상한 5%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이달 중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올 국제유가를 90달러 중반이나 후반정도로 전망할 예정입니다.

당초 예상치보다 10달러 정도 올리는 건데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유가가 10%가량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들 기관은 물가상승률도 당초 3%초반에서 3%후반으로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나 곡물가 급등같은 국제변수에다 국내적으로도 기상조건 불순과 구제역 파동, 전세가 상승 등 물가 압력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5%내외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10%오르면 성장률은 0.25%포인트 떨어뜨리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20억 달러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니다.

<앵커>

기름값이 높아지면 운전하시는 분들 부담도 커지는데 이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요즘 차 몰다가 계기판 기름 눈금이 뚝뚝 떨어지는 것 보면 가슴이 철렁 한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이럴 때는 유지비 많이 드는 중대형차들은 그야말로 '기름먹는 하마'로 눈총을 받기 십상입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것이 반영되서 시세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사별로는 2월 이후 많게는 400만 원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차 그랜저 TG는 2010년식이 한 달 전보다 200~300만 원 하락했고, 2009년식은 300만 원 떨어졌습니다.

에쿠스 2009년식은 15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기아차 뉴오피러스 2.7은 100만 원, 3.3 모델은 400만 원이나 떨어져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르노삼성 SM7도 2009년식 일부 고급형 모델 가격이 한 달 새 210만 원 하락했습니다.

반면, 연비가 좋은 경차와 소형차는 몇 십만 원 오르거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반떼HD 2008년식은 1월보다 30만 원에서 50만 원 값이 뛰었고, 기아차 뉴모닝 2009년식은 50만 원이 올랐습니다. 

특히 경차는 사회 초년생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 3월 특수까지 겹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앵커>

출산 장려금이라고 출산률 높이려고 산모들에게 장려금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 이게 과연 출산률을 높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고 하던데요?

<기자>

저출산,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출산장려금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조세연구원에서 보고서를 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둘째아이를 낳을 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셋째부터는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조세연구원은 자녀를 1명 둔 가구에 출산장려금을 100만 원 더주면 둘째 자녀 출산 계획이 6.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자녀가 둘이 넘는 가구는 출산장려금의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려금이 100만 원 늘어도, 출산을 계획할 확률이 0.18%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사실 통계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수치인데요, 출산장려금이 출산을 늘리는데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둘째 아이 출산 확률을 10% 높이려면, 가구당 약 3천만 원 이상의 소득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자녀수당 등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책은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는 어제(1일) 하루 쉬었고, 뉴욕 증시는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기자>

유가급등에 또 한 번 뉴욕증시는 발목이 잡혔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는데요, 리비아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인근 산유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2.7% 급등한 99달러 63센트, 1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달러 26센트 치솟으면서 11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있다"고 발언한 것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최근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물가를 자극할 수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외지표 보시겠습니다.

다우존스지수 168 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지수는 43.86포인트 떨어져서 2737.41을 기록했고요. 

S&P500지수도 20포인트 넘게 떨어져서 1306.3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유럽증시도 중동 불안감에 모두 하락했습니다.

영국은 0.97% 떨어졌고, 프랑스도 1% 넘게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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