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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면 장사 어떻게' 유흥가·골프장 불만

입력 : 2011.02.28 14:56

"정부 시책 따르겠지만 영업 타격 클 것"


기름값이 끝 모르게 치솟으면서 정부의  야간조 명 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당장 28일 밤부터 간판 조명을 꺼야하는 유흥가에서  불만 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 방침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많이 타는 유흥가 특성상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유흥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한 단란주점 매니저 최모(28)씨는 이날 "장사를 오래 하면 아침에 해뜰 때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간판 조명을 꺼두고 어떻게 영업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간판 보고 들어오는 손님이 많은데 타격이 있을 것이다. 필요하면 따라야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유흥주점 주인은 "대부분 불법 영업을 하는 노래 연습장으로 손님이 몰릴 수도 있다.

야간에 영업하는 모든 업소를 규제해야 한다"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오호석 회장은 "국가 시책인 만큼 시련을 감수하고 따라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불이 꺼지면 술 마실 기분도 안나고 유흥가 분위기가 살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번 조치로 당분간 야간 라운딩 하기가 어려워진 골프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테이트월셔 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한시적일 것 같고 요즘은 수요가 별로 없으니 아쉬워도 감수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하루에 100팀 받아야 하는데 80팀밖에 못 받으면 당연히 타격은 간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 입장에서는 나이트 경기가 없어지면 주말에 시간을 내 멀리 가야해서 불편할 것"이라며 "절감된 전기요금 이상으로 자동차 기름값이 더 나올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영업시간 이후에만 조명을 끄면 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이 반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야간 조명은 백화점 이미지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홈플러스는와 롯데마트도 "정부 시책에 적극 따르겠다"고 밝혔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는 이날부터 옥외조명 소등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자정에 끄기로 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비용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꾸밈 조명을 끄는 것"이라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주민이 야간 조명으로 집값을 올리길 원하는 경우가 있어 정부 조치에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