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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캠퍼스내 음주 전면금지, 당신의 생각은?

최효안 기자

입력 : 2011.02.28 15:35


이제 바로 3월, 신학기 캠퍼스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제 막 입시지옥을 벗어난, 젊음 하나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대학새내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캠퍼스 내 음주금지와 관련한 아이템을 하러 고려대를 찾았을 때 정말 오랜만에 반짝거리는 새내기들을 잔뜩 만나고 왔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 대학을 다닌 저로선 참 오랜만에 신입생을 본 터. 일단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신입생이 이렇게 어려 보이다니.....' 그만큼 제가 나이를 먹었다는 얘기겠죠.

새내기들에게 술에 관한 생각을 물으니 돌아오는 답변은 거의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잔뜩 마시겠다!!"는 무시무시한(?)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술을 마시러 대학에 온 투사처럼 말이죠.

아무튼 신학기면 어김없이 각종 술자리에서 과음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집니다. 대학생 음주 사망사고는 2006년 3명, 2007년 3명, 2008년 3명, 2009년 2명, 2010년 2명으로 매년 2-3명씩은 꼭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에서 대학생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상습적으로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이른바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는 경우가 43.7%, 나중에 후회할 일을 했다는 학생이 42.6%로 나타나는 등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보니 복지부가 '알콜클린캠퍼스'를 주창하며 각종 음주 규율안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캠페인 수준이니 강제성은 없죠. 그러나, 점진적으로는 '학내 음주 전면금지'도 법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상에는 대학을 제외한 고등학교까지는 학내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되게 되어 있는데, 법을 개정해 대학까지 음주를 금지하게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된 리포트를 제작하며, 술로 인한 사고가 이어진다고 해서 과연 '학내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것이 과연 최선책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어떤 집단이건 아직은 결국 다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술이 없으면 그 자리의 어색함을 지우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문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서로에 대해 기탄없이 생각과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 솔직하지 못한 문화, 꼭 술자리를 핑계 삼아, 아니면 술을 방패삼아야 '솔직한 속내'(실은 맨 정신으로 하면 속 좁다고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얘기들...)를 얘기하고는, 다음에 "술 먹었으니까"하고 넘기려는 습성이 어느 정도는 깔려 있기 때문은 아닐까? 술자리에서 그런 식으로라도 얘기하지 않으면,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의 삶이 너무 팍팍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캠퍼스 음주금지 관련 아이템을 제작하고 난 그날, 전 늦은 시각 대학 동창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술자리에 갔습니다. 매번 8시뉴스 때문에 늦게 온다고 가자마자 구박받고, 폭탄주를 원샷 했죠! 캠퍼스에서 음주전면 금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