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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소식 확산에 북한 전화·휴대폰 차단"

입력 : 2011.02.25 18:47


북한 주민들에게 이집트와 리비아 등지의 민주화 소식이 속속 전해져 당국이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차단하는 등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양강도 혜산시의 대학생을 인용해 "평양에 있는 친척과 집전화 혹은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주민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의 나라에서 연쇄적인 주민폭동이 일어나 정권이 뒤집히고 있다는 소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소식통도 "(당국이) 휴대전화를 차단한 것은 물론이고 간부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집전화도 당분간 차단한다는 방침"이라고 RFA에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장사를 막거나 물건을 압수하는 일은 없지만 장마당(시장)에 보안원(경찰)과 경무관(헌병)이 쫙 깔렸다"고 전했다.

혜산시 대학생도 "기숙사 점검은 그동안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해왔으나 이제는 추가로 투입된 보위지도원과 보안원이 직접 참가해 학생들을 감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주민을 묶을 구심점이 없고 발각땐 가혹한 연좌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북한에서 민주화 시위가 당장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고 RFA는 전했다.

작년 탈북한 군 출신 주민이 양강도 주민과 통화해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실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양강도에서는 보안당국에서 TV 리모컨과 셋톱박스도 압수하고 있다.

수신이 가능한 중국방송으로 중동 등지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당국에서 채널을 북한방송에 고정하고 이같이 조치했다는 것이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양강도 혜산시 일부 지역에 24일 오전 이집트 민주화 시위 소식을 알리는 삐라(전단)가 다량 뿌려졌다고 전했다.

삐라에는 "국제적으로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니 북한 주민들도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당국은 주동자를 색출하는 한편 삐라를 불태우고 주민들에게 그 내용을 비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