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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대전' 앞둔 찬반세력, 누가 우세?

입력 : 2011.02.25 18:48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병력과 반 정부세력간 무장 충돌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혈투의 향배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모두 손에 쥔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에 쉽사리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와, 반 정부 세력이 이미 시위대 수준을 넘어 반군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해진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카다피 친위 병력의 우세를 점치는 리비아 전문가들은 카다피 측이 여전히 충성도 높은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카다피는 정규군 외에도 민병대와 용병부대를 전략의 핵심축으로 보유하고 있다. 카다피의 이들들이 이끄는 3개 부대, 1만여 명의 군 병력도 카다피 정권을 지킬 '최후의 저지선'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군 조직 중 카다피의 5남 카미스가 이끄는 민병대 제32여단, 속칭 '카미스 여단'은 리비아군 가운데 최정예 부대로 카다피 체제의 주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국무부의 2008~2009년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의 AK-47 소총 10만 정과 군용 헬리콥터 등 무기 수입까지 시도했다.

카다피 진영은 또 전범 찰스 테일러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 지도자들을 위해 용병부대를 양성했던 터라 용병 동원도 용이한 편이고, 오스만제국 보병부대의 이름을 따 `재너세리'로 불리는 청년 부대도 건재한 상황이다.

더욱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길은 사방이 노출된 사막도로여서 반정부 세력이 진입하더라도 공습이나 포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다피 진영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무기도 반 정부 세력에겐 주요 우려 대상이다.

리비아는 2003년 화학무기 확보를 포기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여전히 9.5t 가량의 겨자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해 최근 사임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카다피는 진정으로 압박을 받을 경우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그는 남은 것은 모두 다 태워버릴 것"이라며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벵가지 등 일부 지역에서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해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일반 부대에 해당되는 이야기일뿐 32여단과 같은 최정예 부대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현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반 정부 세력 또한 막강한 화력과 병력을 확보했고, 42년 만에 카다피 체제를 전복할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호락호락 카다피 진영에 제압당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반 정부 세력은 일반 대중의 분노, 카다피에게 등을 돌린 군인들의 지원, 밀수하거나 군으로부터 빼앗아온 무기 등이 더해지면서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반군'으로 변모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혁명군'을 자처하는 이들은 군부대 약탈, 국경지역을 통한 밀수 등 경로로 소형무기 뿐 아니라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 대공포 등 중화기와 자동화 무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정부 세력은 정부에 의해 통신 수단을 차단당했음에도 휴대용 정보저장장치, CD 등을 활용, 정부군의 무자비한 시위대 공격 장면 등을 담은 동영상을 타 지역 주민들과 외신기자 등에게 직접 전달하며 동조 세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반 정부 세력은 이런 조직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과 튀니지 국경 근처 즈와라 등 서부 일부 지역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다피 친위 병력과 반 정부 세력 중 어느 쪽이 힘의 우위를 보인다 하더라도 양측의 충돌은 결국 리비아 국민들의 인명피해를 담보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한 번의 참극으로 기록될 양측 간 결전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