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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KTX 탈선'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2.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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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X가 탈선하여 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다행히 인명사고로 연결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KTX 같은 고속의 대중 이동체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사고가 발생할 때만 잠깐 주목할 뿐, 사고의 원인이나 예방 대책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별반 주목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난 2월 11일 154명의 승객을 싣고 가던 KTX가 광명역에 이르는 터널에서 탈선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004년 도입된 초고속 기차인 KTX의 첫 번째 탈선이라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여타의 언론들에서 톱뉴스로 다루었는데 SBS 역시 톱뉴스로 다루었습니다. SBS의 8시 뉴스는 이 사건을 두 가지 뉴스 아이템으로 다루었습니다. 첫 번째 뉴스 아이템은 'KTX 탈선 .. 한 때 운행 중단'이라는 표제로 탈선 자체의 상황에 대해 현장중심으로 그래픽을 동원해서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또한 승객들의 터널 탈출 상황, 운행중단에 따른 승객들의 불만과 이후 이어지는 철도운행의 혼잡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뉴스 아이템으로는 '선로전환기 결함?'이라는 표제로 이번 탈선이 최초로 발생한 것이며 그 원인으로는 선로전환기의 결함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SBS는 그 다음날인 12일에도 하루만에 KTX가 정상 가동을 한 상황에 대해 보도하였으며, 그 원인에 대해 보다 더 상세하게 추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보도들이 우리 언론의 철도 관련 사고에 대한 전형적인 보도양식이며, 이런 보도양식이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언론은 철도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사고의 원인보다는 피해상황에 주목합니다. 이어서 그로 인한 승객들의 불만들과 사고로 인한 전체 철도 운행의 지연과 혼잡성에 대해 다룹니다. 문제는 이런 전형의 보도양식에서는 사고의 원인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분석들이 시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항상 철도회사 종사자들이나 대변인들의 원인 추정을 일방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언론사 나름의 원인에 대한 추론들은 가해지지 않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코레일 대변인의 원인 추정이 주로 제시될 뿐 다른 철도전문가들의 견해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사고에 대한 원인이 전체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사고 열차나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문제로 축소됩니다. 더욱이 원인들에 대한 해결이나 이후 조치들은 유야무야 밝혀지지 않은 채 잊혀 집니다.

이번 사고는 인명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현재와 같은 철도 사고의 보도양식을 지속한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사고 자체나 예방은 철도회사의 책임이지만, 언론도 이를 감사해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SBS  역시 보다 근원적인 사고원인들에 주목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전세난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 구하기가 힘듭니다. 서민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의 전세 관련 보도들은 전세 현황 파악에 주목하고 정부의 대책 발표들을 전달할 뿐, 근본 원인에 대한 탐구나 구체적 해결책의 제시에 있어서는 많은 약점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SBS는 지속적으로 전세 관련 뉴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월과 4월의 이사철에 있을 전세대란을 미리 예견하면서 다양한 전세 관련 사항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2월 6일의 SBS 8시 뉴스에서 '전세값 9년만에 최고급등'이라는 표제로 2011년 1월의 전세값이 0.9% 상승하여 9년 전의 전세대란 이후로 최고로 상승했음을 알려주면서 전세 구하기가 어려움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2월 10일과 2월 11일에는 서울시와 정부의 전세난에 대한 대책들을 각각 전달하고 있습니다. 2월 10일의 기사에서는 '소형주택 내녀까지 2만 2천 가구 공급'이라는 표제로 서울시가 22m2의 소형주택을 공급하여 전세난을 완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보도하였고, 2월 11일의 기사에서는 두 가지로 뉴스 아이템을 나누어서 정부의 대책과 그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다루었습니다.

첫 번째 뉴스 아이템은 '전세자금 지원 확대'라는 표제로 정부가 전세 지원금을 확대하여 지원하고 또한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서민들의 전세구입을 도와줄 것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뉴스 아이템으로는 '급한 불 꺼질까?'라는 표제로 이런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2월 12일에는 전세가의 상승과 전세 공급의 제한이 한편으로는 부동산 중개소들의 답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민 울리는 부동산 친목회'라는 표제하의 기사와 이들이 '억대 입회비와 비밀 수칙'까지 만들어 전세 수량과 가격을 조정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보도들은 현재의 전세난의 현황과 정부 대책 및 부수적인 원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 전세난에 대한 대략의 윤곽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보도들이 총합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현황에 대해 주목하는 것에 비해 원인과 대책들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월 10일의 서울시의 대책에 대해서는 홍보성 짙은 발표같이 보였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의문이 제기되었어야 했습니다. 2월 11일의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실제로 실시되기 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을 제기하고 있으나 보다 더 심층적인 비판들이 제기되었어야 했습니다. 2월 12일의 부동산 중개소의 담합 뉴스 또한 의미 있는 고발성 기사이나 전세난의 근본 문제를 야기하는 근원적 요소는 아닌 것입니다. 

전세난은 다양한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현황 파악이나 대책 마련 역시 전문적인 식견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 언론의 전세 관련 보도는 비판적이고 전문적인 식견들을 견비하고 있지 못합니다. 앞으로는 전세난 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의 확보와 총합적인 접근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