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결전을 앞둔 리비아…긴장감은 높아지고
국제부에서 첫 취재파일을 씁니다. 튀니지를 필두로 한 중동, 북아프리카 각국의 민주화 시위, 최근엔 그 중에서도 리비아 사태로 매우 바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리비아 사태는 반정부 시위를 넘어 이제 내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고 있는데요, 리비아 현지 취재가 어려워 (허가를 내 주지도 않고, 사막이 많은 나라라 잠입 취재도 어렵다 합니다) 한국 방송사나 외신들도 인접 국가인 튀니지나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에 의존해 간접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비아 내부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혈 진압의 참상과, 시위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마구 흔들리고, 화질도 좋지 않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생생하게, 손에 잡힐 듯 현지 상황을 전해 줍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폰카 촬영이라고나 할까요.
인터넷에서 발견하는 이런 동영상들은 하나하나가 촬영한 사람의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폭풍 전야인지, 묘한 정적이 감돌고 있는 트리폴리 시내에서 자동차를 몰고 천천히 다니며 거리에 늘어선 무장 군인과 용병들의 모습을 촬영한 화면이 들어왔는데, 행여 들킬세라 몰래 운전대 위로 휴대전화를 놓고 찍다가 군인들이 보이면 얼른 전화를 감추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 고스란히 녹화된 영상은, 그 무엇보다 긴장되고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립니다.
폭격을 피해 건물 안에 숨어들어 웹캠을 통해 "도와달라", "학살을 멈추라고 국제사회가 나서 달라"고 겁에 질린 표정과 슬픈 눈으로 부탁하는 리비아 인의 인터뷰도 "Save us" ("우리를 구해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리비아 참상을 담은 영상을 퍼나르고, 일부는 "안심해라", "우리는 리비아인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녹화해 올려놓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필사적으로 찍어서 올린 아마추어 비디오들이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 여론과 관심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시위가 격화되면서 반정부 세력은 이제 수도 트리폴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고, 벵가지와 토브룩 등지에는 외신들이 일부 진입해 내부 촬영한 그림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그림 ^^ )
카다피가 '요새화'하고 사수에 나선 수도 트리폴리도 조만간 시위대에게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카다피는 지지 기반과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현지인들은 전합니다.
휴대전화나 SNS가 보급되면서 예전 같으면 안으로 억눌러야 했던 개개인의 생각과 숨겨진 실상이 바깥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를 일부에선 북한의 김정일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하지만 북한도 곧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죠. 북아프리카의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리라고 예측한 전문가들이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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