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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중동 불안'…코스피 1,950선도 무너져

고희경 기자

입력 : 2011.02.25 09:47|수정 : 2011.02.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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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주식시장이 리비아 쇼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4일 연속 내렸죠?

<기자>

네, 어제(24일)도 코스피가 11포인트 떨어져서 1,950선마저 내줬습니다.

이번주들어 무려 63포인트나 떨어진 건데요.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국인 리비아의 혼돈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전장에는 외국인과 개인으 동반매도에 맞서 우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기관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황판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기관마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반등시도는 무산됐습니다.

중동 불안 요인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짓누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1천 3백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습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천 8백억 원으로 전날보다 3백억 원가까이 늘었습니다.

유가 상승 수혜주로 꼽히면서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왔던 정유주도 어제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 11.75포인트 내려서 1,949.88로 마감됐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은 0.5%오른 반면에 일본과 홍콩 증시는 1%이상 급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해서 1,13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도 떨어지다가 장 후반에 다시 올랐죠?

<기자>

네,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리비아 사태는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제 유가 폭등세가 다소 진정이되면서 주가도 급락세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와 S&P 500은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0.5%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뉴욕시장에서는 한때 카다피가 총에 맞아 숨졌다는 '카다피 피살설'이 돌기도 했는데, 미 당국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리비아 사태로 폭등하던 미국 뉴욕 유가가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고유가에 대한 공포를 다소 줄여줬습니다.

오늘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섞였습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다시 4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노동시장 개선에 대한 희망을 살려줬고요, 1월 내구재주문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에 신축주택판매는 1월 들어서 12%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증시지표 보시겠습니다.

다우 지수 37.28포인트 떨어져서 12,608.5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14.91포인트, 0.5%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1.3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럽증시는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영국과 프랑스는 소폭 하락했고 독일은 0.9%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흥미로운 보고서를 하나 냈네요. 최근의 북아프리카 중동의 민주화 시위의 원인이 식품값이라고 얘기는 이미 나왔습니다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게 중국이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한국은행이 낸 '중국의 주요곡물 수급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인데요.

중국이 곡물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곡물가가 뛰고 있는데요, 이런 중국이 '원자재처럼 곡물마저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다면 지금과 같은 정치적인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콩 이외에는 주요곡물의 대부분을 자체생산으로 충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상여건이 악화되고 소비가 늘면서 국제곡물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옥수수는 중국 전체 식량 소비량 측면에서는 비중이 0.1%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만으로도 작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밀도 화베이 지방의 가뭄이 극심해서 올 여름 밀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국제 밀 가격이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곡물로 여겨지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쌀보다 소비량이 훨씬 많고 소비지역도 넓게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이집트가 최대 밀 수입국이고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 대부분이 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소요사태와 식량가격 급등의 연관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중국이 유발한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의 민주화 열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아이러니로도 볼 수 있겠네요.

불법식품이나 동물같은 걸 외국에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적발된 물품들이 많다 보니까 관세청이 전시회까지 열 정도인데요,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적발되는 물품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걸 다 들여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건 불법식품들인데요, 반입이 금지된 곰쓸개가루 같은 것은 너무 많아서 일일히 셀 수 도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엔 정력제로 소문이 난 붉은 개미약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국제적 교역거래가 금지된 품목이거나, 먹었을 때 부작용도 전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입자체가 불법입니다.

요즘엔 애완동물수요가 늘면서 동물을 반입하는 일도 많아졌는데요, 앵무새 알을 몰래 반입하다가 엑스레이 검색에서 적발되는 경우도 있고 원숭이 15마리를 가방에 숨겨오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외 밀반입 적발 건수는 지난해인 1년 전보다 2배나 늘정도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마약류를 들여오다 적발되는 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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