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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현장근로자들 "외신 보도 과장돼"

입력 : 2011.02.24 15:46

대우건설 임직원 '최악 고비 넘겼다'


리비아 유혈사태로 무차별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현지 상황은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우리 근로자들이 전했다.

대우건설 트리폴리 지사장인 정재학 상무는 24일 본사 비상대책상황실 및 국내 취재진과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 21일부터 시내에서 시가전이나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시내를 전투기가 폭격했다', '시체 1천구가 나뒹군다', '죽음의 도시가 됐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주재원과 교민들의 이야기다.

정 상무는 "이런 내용은 알자지라 방송 보도와 동일한 내용"이라며 "트리폴리 시내가 아니라 외부 세력이 진입할 외곽의 주요 루트 세 곳에 대한 전술적 폭격은 있었지만 시내 중심지에서 시위하는 군중을 폭격해 시체가 뒹굴고 있다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나올 수 있느냐'고 우리끼리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시민들도 이 같은 내용을 외부에 전파하는 알자지라 보도에 분개하고 있다는 것이 정 상무의 전언이다.

대우건설이 트리폴리 해변에 지은 36층짜리 호텔에서 직원들이 매일 시내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위가 잦아들고 상점과 은행도 조금씩 문을 열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의 발원지인 동북부 지역도 반정부 세력이 완전히 장악하면서부터 오히려 치안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의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성익제 부장도 국내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이쪽 동부 지역은 소위 혁명군이 장악해 치안을 안정시킨 상황"이라며 "혁명군들이 벵가지 우리 건설 현장도 주야로 경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전까지만 해도 일제히 문을 닫았던 시내 상점들도 조금씩 영업을 재개해 23일부터는 모두 장사를 할 정도로 빠르게 정상화된 상태다.

벵가지에서 이집트로 출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시체가 즐비하다'는 목격담을 늘어놓고 있지만, 성 부장은 "그건 좀 잘못된 이야기 같다.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현장간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봐도 시체가 즐비하게 버려져 있는 광경은 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우건설은 강우신 해외영업본부장의 지휘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단계적 철수계획을 수립하고 현지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으며, 일단 인턴 직원과 주재원 가족 등 15명을 우선 이날 중 전세기편에 태워 귀국시키기로 했다.

다만 발전소 등 주요 공사 현장의 경우 조기 철수를 하면 남은 자재와 중장비를 포기해야 하고 발주처 신뢰를 잃을 우려가 있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절차를 지켜서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