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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노인들 상대로한 '보이스피싱' 심각

정정환

입력 : 2011.02.23 15:17


보이스 피싱에 속은 80대 할아버지가 사기범에 4,000 만원을 송금하려다 우체국직원의 끈질긴 제지로 재산을 지켰다. 하지만 우체국을 찾기 전 은행에서 이체한 1,100 만원은 이미 고스란히 날렸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남궁 민 )에 따르면 18 일 A 씨 (83) 는 경찰청을 사칭한 사기범에 전화를 받고 "은행으로 입금하면 높은 금리를 준다" 는 말에 속아 군포우체국을 찾았다 .

A 씨는 정기예금 4,000 만원을 해약해 사기범이 일러준 계좌로 송금하려했으나,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이향숙대리가 시간을 끌며 보이스 피싱 사례를 꼼꼼히 설명했다 . 하지만 A 씨는 오히려 화를 내며 빨리 처리해줄 것을 재촉했다 .

때마침 사기범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이 대리는 딸 행세를 하며 "누구냐 ? 나한테 얘기하라"고 말했다 . 하지만 사기범은 "상관말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 A 씨에게 전화해 "좋은 기회 놓치면 안 된다. A 씨 돈이니 딸에게 말하지 말고 빨리 보내라"며 송금을 재촉했다.

보이스 피싱을 확신한 이 대리는 A 씨에게 "혹시 우체국에 오기 전 다른 금융기관에서 돈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A 씨는 "은행에서 1,100 만원을 송금했다" 고 말하며 뒤늦게 후회했다. 송금한 계좌는 벌써 1,100 만원이 인출된 상태였다 .

A 씨는 다음날 우체국에 찾아와 이 대리에게 "은행에서 1,100 만원은 사기를 당했지만 우체국 직원이 아니었다면 4,000 만원도 날릴 뻔 했다" 면서 "사기를 막아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화를 내 미안하다"고 말했다.

요즘 그칠 줄 모르고 걸려오는 전화, '보이스 피싱'에 유사한 피해를 막도록 주변에 나이든 어른들에게 적절한 안내와 함께 교육이 필요하다.

정정환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slangslang(※ 이 기사는 '한국미디어'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