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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고릴라 '고리롱' 대 잇는다…인공수정 추진

최고운 기자

입력 : 2011.02.22 20:55|수정 : 2011.02.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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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야동 보는 고릴라로 유명세를 탔던 수컷 로랜드 고릴라 '고리롱'이 죽었습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고리롱의 대를 잇기 위해서 동물원측은 인공 수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물원의 터줏대감이자, 국내 유일의 수컷 로랜드 고릴라 '고리롱'이 지난 17일 49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90살을 훌쩍 넘긴 나이.

때로는 관객들에게 물을 끼얹는 짓궂은 장난으로 인기가 많았던 만큼 아쉬움이 큽니다.

[하중현·이현아 / 경기도 안산시 : 고릴라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보면서 정말 사람이랑 똑같다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즐겁게 봤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로랜드 고릴라는 전 세계적으로 3~4백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몸값만 10억 원이 넘는데다 국제거래가 전면 금지돼 다시 들여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원 측은 비뇨기과 교수진과 함께 팀을 꾸려 고릴라 짝짓기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이는 등 대를 잇기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박현탁/'고리롱' 담당 사육사 : 체중 좀 많이 불리고 힘이 세게 하도록 특별식 같은 걸 급여하면서 관리를 하게 된거죠.]

결국 동물원 측은 죽은 고리롱의 몸에서 정자를 채취해 암컷 고릴라 '고리나'의 몸에 착상시키는 사후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박정원 / 비뇨기과 교수 : 난소에서 배란이 계속 되는 걸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암컷의 생식 기능이 더 떨어지고 나빠지기 전에….]

고리롱의 사체는 박제로 만들어 오는 8월부터 공개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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