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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 등불' 카다피, 42년 철권통치 무너지나?

정준형 기자

입력 : 2011.02.22 20:20|수정 : 2011.02.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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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카다피가 오늘(22일) 텔레비전에 나와 막말에 가까운 독설로 자신의 해외 망명설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민주화의 거센 열기에 카다피의 42년 철권 통치도 바람앞의 촛불 신세가 됐습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가 오늘 새벽 방송에 나와 망명설을 일축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내가 망명하지 않고 트리폴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서방 언론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지난 1969년 당시 27살의 육군 대위 카다피는 쿠데타에 성공해 친서방 성향의 왕정을 몰아냈습니다.

이어 의회제도를 없애고 헌법을 폐기한 뒤 42년동안 전제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7명의 아들들도  정치·경제·군사 등 국가 핵심분야를 모두 장악했을 뿐 아니라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막대한 이권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인 막내 아들이 이번 시위 진압을 주도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카다피의 후계자로 유력합니다. 

[사이프/카다피 원수 둘째아들 : 리비아 군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튀니지나 이집트 군대와 다릅니다.]

권력 유지에 핵심인 군부를 아들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카다피가 권력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무자비하게 진압하면 할수록 반정부 시위의 열기도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카다피 체제는 지금  리비아의 민주화 바람 앞에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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