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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람들의 주식인 '발라디'.
이 둥글넓적한 빵을 사는 것으로 이집트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인당 하루 평균 400g의 빵을 소비하며, 특히 빈곤층의 경우엔 다른 먹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집트는 연간 630만 톤의 밀을 수입해 세계 최대의 밀 수입국입니다.
그리고 수입물량의 60%를 러시아, 한 나라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가져 온 이집트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 구호도 처음에는 권력자 퇴진이 아닌 '빵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러시아 푸틴 총리가 밀 수출 중단을 선언한 데다, 홍수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국제 생산량이 급감하다 보니 밀 수입이 어려워졌고, 당시 4개월치에 불과했던 밀 재고량이 바닥 나면서 빵 값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국제 밀 가격은 생산량 급감으로 7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결국 29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은 빵 때문에 몰락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이상기후에서 비롯된 식량난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시위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신흥시장 정부들을 무너뜨릴 물가상승을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이들 국가들이 가격 변동성이 심한 밀을 주식으로 하고 있고 인구 증가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만 해도 지난 40여 년간 인구가 3배 가까이 늘면서 9천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기구는 이집트를 포함한 이들 국가들에 대해 몇년 전부터 꾸준히 식량난을 경고해 왔습니다.
이집트 사태를 목격한 주변국들이 너도나도 '밀 확보전'에 뛰어 들면서 국제 밀 거래 가격은 전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빵에서 촉발된 시위가 30년 철권 통치를 무너뜨리는 이른바 나비효과.
식량난이 얼마나 더 많은 정권을 무너뜨릴지 지구촌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