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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런던 지하철 통신 장악(?)

입력 : 2011.02.21 19:19


세계적인 통신 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2012 런던올림픽에 맞춰 런던의 지하철 `튜브'에 휴대전화 중계기를 무료로 설치하겠다고 제안해 배경을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21일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 사가 5천만 파운드(한화 약900억원)에 이르는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지하철에 무료로 설치하겠다고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12개 노선에 268개의 역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런던 지하철에서는 휴대전화는 물론 무선 인터넷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연간 이용자가 11억명에 달하지만 지하철 역에만 들어가면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화웨이 사는 초기 설치 비용을 투자한 뒤 영국 휴대전화 통신사인 보다폰과 O2로부터 유지보수 비용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교통국 대변인은 "휴대전화 사업자 및 다른 공급업체들과 지하철에서 휴대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납세자들의 추가 부담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런던의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 등을 WI-FI 존으로 만들고 휴대전화 불통 지역을 없애는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화웨이 측은 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가 차기 개최국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영국 사람들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미 화웨이사의 통신 관련 부품이 영국의 통신업체인 BT를 장악하다시피해 사실상 통신망이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화웨이사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통신망을 운용하고 있고 사장도 군 출신인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영국에 5천만 파운드의 `올림픽 원조'를 제공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기도 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폭탄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 휴대전화 개통 자체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