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겨울 추위 뒤에 찾아온 포근한 햇볕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오후입니다. 좀처럼 물러가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나 봅니다. 겨울 내내 한반도 부근까지 밀려와 한기를 토해내던 북극의 찬공기도 이제는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절기상 우수를 지나면서 기온이 더욱 오르고 있습니다. 남부지방 뿐 아니라 중부지방의 기온도 연일 영상 1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바람이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겨울철 그 매서웠던 기세는 더 이상 찾기가 힘듭니다. 이제 정말 봄이 온 것일까요?
"봄의 시작은 언제?"
4계절을 분명하게 나누는 기준을 찾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포근한 기운도 기온이나 바람 그리고 지난 날씨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언제부터가 봄이라고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계절을 나누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마도 각 계절마다 3개월씩 분배를 하는 전통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겨울은 12월에서 2월까지 3개월, 봄은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뭐 이런식이죠. 물론 여름은 6월부터 8월, 가을은 9월부터 11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생활에서도 응용하기 쉬워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기상청도 이 3개월 구분법을 받아들여 계절이 끝나는 마지막 주에 다음 계절 전망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 봄 기상전망은 23일(수)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기후학적 봄의 기준은 평균기온 영상 5도"
기후를 다루는 기상학자들은 봄의 경계를 평균기온 5도부터로 봅니다. 이 기준을 서울의 평년값에 적용하면 봄의 시작은 3월 중순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기온이 영상 5도를 웃도는 날은 3월 12일부터입니다. 대전의 경우는 이보다 이틀 정도가 일러 3월 10일부터 평균기온이 5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조금 더 살펴볼까요? 전주도 3월 10일부터 평균기온이 5도를 웃돌고 있고, 광주는 3월 8일부터, 강릉은 3월 9일부터 봄의 기준에 들고 있습니다. 영남지방은 조금 시기가 당겨지는데요, 대구는 3월 2일부터 평균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서고 있고 부산은 한참 이른 2월 12일부터 봄의 기준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해안의 봄은 그만큼 일찍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서고 아침 최저기온도 영상을 유지할 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고 싶습니다. 평균기온이 5도를 웃돌더라도 낮 최고기온이 7,8도에 머물고 구름마저 끼는 날에는 바람이 꽤 쌀쌀하게 느껴지면서 봄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감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기준을 적용해도 봄의 시작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 두가지 조건을 다 만족하는 날은 3월 13일부터로 기후학적 기준과 비교할 때 하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중부 내륙의 경우 맑은 날이 많아 아침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시기가 조금 늦기 때문에 대전의 경우에는 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가 3월 12일로 기후학적 기준보다 이틀이 늦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중요한 기준은 마음이 따뜻해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날이 포근해져도 마음이 추우면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정치가들이 조금 새겨 들었으면 합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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