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생) 할머니 오래 사세요."
광주 한 정신장애인 요양시설이 100살을 맞는 최고령 원생을 위해 뜻깊은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21일 광주 귀일 정신요양원에 따르면 이 요양원은 다음 달 3일 박길순(정신장애 2급) 할머니를 위해 생일잔치를 열 예정이다.
박씨는 1912년 3월 3일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100살이 된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100살을 맞는 것은 1965년 개원한 귀일원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이다.
길거리를 배회하다 발견된 박씨는 갱생원을 거쳐 1982년 귀일원으로 온 지 29년 만에 뜻깊은 생일잔치를 맞게 됐다.
그동안 귀일원은 무연고자인 박씨에게 호적을 만들어주고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으려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조금만 아파도 비상이 걸리는 '큰 어른'이지만 박씨는 정작 시설에서 '동상'으로 통한다.
박씨가 '할머니'라 부르면 역정을 내고 동생으로 불러줘야 좋아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별칭답게 자신의 옷을 직접 바느질해 개량하는가 하면 액세서리에도 큰 관심을 보일만큼 감각적이라고 귀일원 관계자는 전했다.
귀일원은 예쁜 옷을 좋아하는 박씨를 위해 고운 한복을 선물로 준비하고 다른 원생들과 논의해 공연 등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귀일원 강용복(38.여) 사무국장은 "할머니는 빨래나 목욕도 간단한 수발만 들어주면 스스로 할 만큼 건강하다"며 "할머니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서 가족과도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