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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731부대 생체실험 의혹지 발굴 착수

입력 : 2011.02.21 12:09|수정 : 2011.02.21 19:36

도쿄 시내 부지 대상…일본 정부차원 첫 발굴조사


전쟁 포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실험 희생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도쿄 시내 한 부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발굴 조사가 21일 개시된다.

일본 후생성이 신주쿠구 도야마의 옛 육군 군의학교터에서 실시하는 이번 발굴 조사는 731부대의 인간 생체실험 희생자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첫 발굴 조사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6년 60년의 침묵을 깨고 패전 후 이곳에 상부 지시에 따라 많은 시신과 유골, 시신의 일부분 등을 매장했다는 간호사 출신 이시이 토요(88)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시이 씨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이후 1주일 동안 이곳에서 군병원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매장 작업을 벌였다고 당시 폭로했다.

후생노동성 관리 카와우치 카즈히코는 이번 발굴 조사에 대해 어떤 것들이 실제로 묻혀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것이 과연 나오게 될지 확신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나오게 된다 해도 731부대와 관련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굴 조사가 시행되는 곳은 731부대의 일본 내 연구 본부가 있던 곳이다.

731부대가 전쟁포로를 대상으로 반인륜적 의학 실험을 실시했다는 사실은 역사학자들과 당시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아직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 카나가와대학의 역사학교수로 생물학전 전문가인 쓰네이시 케이이치는 이 곳에서 시신이나 유골이 발견된다면 어떤 것이든 731부대와 밀접히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는 731부대의 연구 본부가 있던 곳으로 유골이 발견된다면 731부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이 부지는 전쟁 당시 생체 실험 흔적이 있는 다량의 시신이 집단 매장돼 있다가 1989년 국립예방위생연구소(현 국립감염증연구소) 건설 공사 도중 발견된 터와도 인접해있다.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전쟁 포로들에게 발진티푸스와 콜레라 및 기타 세균 등을 주입해 세균전 실험을 한 것으로 학자들과 당시 부대 관련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731부대는 또 살아있는 인간을 생체 해부하고 수감자들을 동사시켜 인체의 지구력을 시험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89년에 발견된 유골들은 수십개의 부서진 허벅지뼈와 두개골 등으로 일부는 드릴로 구멍이 뚫리거나 절단된 흔적이 있었으나 일본 경찰은 범죄 행위의 증거가 일절 없다고 부인했다.

후생보건성도 이 유골들이 731부대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후생보건성은 유골들이 대부분 비일본계 아시아인이며 "의학 교육"용 사체이거나 의대 실습을 위해 전쟁터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