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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가짜 석유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제조와 판매수법이 워낙 다양하고 교묘해서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활개치는 가짜석유를 취재했습니다.
회사원 이상환 씨는 최근 출고된지 1년도 안 된 승용차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고장을 경험했습니다.
검사결과, 단골 주유소에서 넣은 가짜 휘발유가 원인이었습니다.
가짜를 판 업자는 이미 주유소를 팔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상환/가짜석유 피해자 : (정유회사)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던 소비자로서는 굉장히 불신감을 느꼈고요.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 상태에서는 황당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가짜 휘발유로 고장난 연료부품을 자비를 들야 고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유소에선 가짜 석유를 어떻게 만들어 파는 것일까?
한국석유관리원의 단속반이 한 주유소를 급습했습니다.
휘발유 저장탱크부터 수색합니다.
[울리잖아. 뭐가 지금 내부에 있단 얘기야.]
정상 휘발유를 담은 탱크 안에 가짜 휘발유를 넣는 탱크를 설치한 이중구조입니다.
[한국석유관리원 지능검사팀 : 이쪽엔 정상, 여기는 가짜를 묻어서 검사할 때는 정상만 보여주고 소비자들한테는 가짜 팔고 이런 이중구조입니다.]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신나 물질인 톨루엔과 메탄올이 정상제품보다 열 배 이상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 지능검사팀 : 정상제품에는 5% 내외로 들어 있는 톨루엔이 지금 여기에는 46% 정도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주유기를 뜯어보니 독한 신나 냄새가 납니다.
[어휴 유사휘발유 냄새. 냄새 확 난다.]
가짜 휘발유 탱크와 연결된 노즐과 원격 수신기가 나옵니다.
이 주유소는 원격 리모콘으로 고객 차량에는 가짜 휘발유를 넣다가 단속이 나오면 진짜 휘발유가 나오도록 조작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 지능검사팀 : 이렇게 누르면 신호를 받아서 이것이 이 밸브에서 이쪽으로 바뀌는 거죠.]
이 주유소는 석달전부터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석유 판매주유소 직원 : 주유소 처음인데 좀 돈 더 준다는 그것에 좀 일을 시키더라고요. 돈 더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방의 경우 길거리판매나 전화배달 같은 점조직 형태의 가짜 석유 판매가 기승을 부립니다.
20리터짜리 가짜석유 한 통을 정상 석유가의 60%수준인 2만 원에 팔고 있어 찾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가짜석유 배달판매업자 :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마진이 안 좋아요. 지금 한 통당 3천 원밖에 못 벌어요. 천안 애들은 지금 2만 4천 원씩 받아요. 배달도 안 해주고.]
사는 사람도 처벌받도록 법규가 강화됐지만 가짜 석유 판매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짜 석유를 판 주유소는 지난해만 603곳이 적발됐습니다.
1년 전보다 200곳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 지능검사팀 : 이 사람들은 벌금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월 2천 5백만 원의 월세를 주고 이걸(주유소를) 임대했어요. 최소한 못 벌어도 5천(만 원) 번다는 소리. 벌금 1~2천(만 원) 가지고 뭐.]
전문가들은 싼 맛에 가짜 석유를 썼다가는 낭패를 본다고 경고합니다.
가짜 석유는 연료와 엔진계통의 부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주행 연비도 휘발유보다 18%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호/녹색기술연구소 동력기술팀장 : 차량의 연료소모량이 좀 더 많다거나 등판 길을 오를 때 힘이 좀 달린다거나 하면 유사제품인지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의 주유소에 비해 유독 값이 싸거나 주유시 냄새가 심할 경우도 가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가짜석유를 팔다 적발되면 곧바로 폐업시키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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