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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토리] '밥퍼 목사' 최일도 "이제 세계로.."

입력 : 2011.02.20 17:55|수정 : 2011.02.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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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숙자들을 돕는 밥퍼 나눔운동 23년째입니다. 후원회원 2만 자원봉사 3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훈훈하다는 증거겠죠. 밥퍼 목사 최일도의 꿈은 이제 세계를 향합니다.

이번주 人스토리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전농동에 있는 '밥퍼 나눔 운동본부'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어김없이 시작되는 무료 급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현장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최일도 목사가 있습니다.

[이혜승/아나운서 : 올해로 밥퍼 나눔 운동을 시작한지 23년이 되셨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저 자신도 '정말 벌써 23년이 되었나?' 이게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밥퍼운동은 지난 1988년 겨울, 굶어서 쓰러진 한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굶어서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것이 첫 계기가 됐는데. 소문이 나가지고요. 금방 30~40명이 모이더라고요. 그래서 청량리역 광장 임시 매표소에 퍼질러 앉아서 라면을 나누던 게 처음 시작이에요.]

당시 신학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유학을 준비하던 그는  단번에 포기했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유학보다 더 큰 배움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예수님이'나는 이 세상에 내려온 생명의 양식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저는 신학교 다니면서 그걸 내내 머리로 추상적으로 만 맴돌던 것인데요. 청량리에 와서 직접 배고픈 사람과 함께 밥을 나누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몸으로 깨달아졌습니다.]

주변에 소문이 나고 독지가가 생기면서 이듬해부터는 밥을 나눠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지금 하루에 1천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 나눔 운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료 급식 할머니 : 여기 처음에 저 다리 밑에서 이렇게 (밥을) 줄 적에부터 오는 게 여태껏 오는 거야. 빠지지 않고.]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초창기에는 하루에 3백 그릇, 4백 그릇 드시고 가시던 것이 지금 현재는 최소한 7백 그릇에서 많 게는 1천 그릇이 넘습니다. 올해 5월까지 (배급될 무료 점심을 합치면) 500만 그릇이 되는데 그 기록은 정말 놀라운 일이고요.]

지난 세월 어려움은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14년 동안은 건물도 없이 바로 저 옆에 청량리 쌍굴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고 바람을 피하고 눈을 피하고, 겨울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그래서 밥을 기다리던 무의탁 노인 가운데 그대로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얼어 죽는 모습도 보았고.]

최일도 목사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낸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전국에서 후원회원 2만여 명과 자원봉사자 3만여 명이 힘을 보탰기 때문입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기부금은) 순수한 시민들의 자발적 헌금에 의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어떤 보상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12년 전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병원과 수련원 등으로 밥퍼 운동을 확대하자 오해의 시선도 생겼습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저 사람이 혹시 정치에 뜻이 있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또 실제로 여기저기서 그런 유혹의 손길도 있었고. 그런데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칭찬에 우쭐거릴 것도 없고, 또 설령 비난과 중상모략에 기죽을 것도 없고.]

그는 처음 사용했던 냄비를 지금껏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이 냄비를 올려다 놓고 우리가 정말 그 처음에 그 순수한 마음 잃어버리지 말자고 우리 모든 스태프(자원봉사자들이) 늘 다짐하곤 하죠.]

최목사는 그동안 맡아온 교회의 담임 목사직도 지난해에 그만뒀습니다.

퇴직금 4억 원을 교회에 내놓고 전세로 살던 사택의 보증금까지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담임목사 자리에 딱 앉아 있으면 너무 편해요. 제가 이렇게 편한 삶을 살려고 시작한 건 아닌 데 못하겠더라고요. 다시 한 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또 그런 가난의 현장을 찾아가자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최일도 목사.

이젠 세계 곳곳으로 퍼지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합니다.

[최일도/목사, 밥퍼 나눔 운동본부 대표 : 저는 좀 더 가난한 이웃 나라로 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미 밥퍼 나눔 운동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뿐 아니라 저희가 원하는 것은 아프리카에도, 저는 올해 탄자니아와 우간다, 르완다 이 세 나라를 방문하려고 하는데요. 그 세 나라 중에서 어느 곳에서든지 '밥퍼(나눔 운동)'가 올해 꼭 시작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