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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자들 비교적 차분

입력 : 2011.02.17 16:03|수정 : 2011.02.20 00:43

부산저축은행 계열에는 예금자 몰려


부산·대전저축은행 2곳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 17일 부산저축은행 계열을 제외한 여타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큰  동요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이 추세라면 고객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앞다퉈 예금을 빼내가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부산저축은행 계열인 부산2.중앙부산저축은행에는 예금자들이 몰려들어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오전까지 상황을 집계한 결과 평소보다 예금 인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영향이 크지않은 것같다"며 "평소와 특별한 변화가 없는 창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가 이뤄졌던 당일과 비교해 예금 인출액이 5분의 1 수준"이라며 "영업정지 여파를 우려했지만, 충격이 삼화저축은행 때보다 훨씬 약해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도 "오후 3시 현재 인출액에 특별한 변화가 없고 수신잔고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맡겨놓은 예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콜센터나 창구 모두 동요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례로 A대형저축은행은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일 하루에만 72억 원의 예금이 인출됐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12억 원이 빠졌다.

B저축은행은 삼화저축은행 사태 시 47억 원이 인출됐으나 이날은 오히려 예금이 31억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 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당국과 업계는 이런 현상을 '삼화저축은행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초기 4~5일 간 대다수 저축은행에서 상당한 규모의 예금 인출이 이뤄졌으나 당시 예금을 중도해지했다 금리손실을 본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기억 때문에 급한 마음에 예금을 인출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부실 우려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한 뒤 그외 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 중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할 곳은 없다며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인 것도 효과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들은 동반 부실 우려가 고조된 탓인지 예금을 찾아가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2저축은행 해운대지점에는 오전부터 예금자 수천명이 몰려 대기번호표 1천4 00여장이 순식간에 동났고, 덕천동 본점과 충무동 지점, 남천동 지점에도 남보다 예금을 먼저 인출하려는 예금자들이 500여명씩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과 전주에 있는 전주저축은행도 많은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대기표를 들고 순번을 기다렸다.

업계는 우려했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도하면서도 18일 정도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때도 영업정지 당일보다는 이튿날부터 예금 인출이 크게 늘었던 경험이 있어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며 "다만 현재 추세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