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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헌특위' 구성 찬반 논란

입력 : 2011.02.17 14:25

'최고위 산하 설치' 이견 속 결론 유보


한나라당의 17일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는 당내 개헌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최고위원간 찬반 토론이 벌어졌으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개헌 특별기구 구성이 전격 논의된 것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개헌 의원총회 이후 1주일이 넘도록 개헌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의의 핵심은 개헌 특별기구 구성을 최고위 산하에 둘 것이냐, 아니면 정책위 산하에 둘 것이냐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 정운천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산하에 두자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홍준표 서병수 박성효 최고위원은 정책위 산하에 두자고 맞섰다고 안형환 대변인은 전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 자체를 반대하면서 기권 의사를 피력했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의총에서 결의된 내용이니 최고위 산하에 두자"고 했고, 김 원내대표도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설치하는 게 타당하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나 최고위원은 "중요한 것은 진정성으로, 시기를 못박지 말고 19대에서도 계속 논의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최고위 산하에 두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홍 최고위원은 "최고위에는 조정 기능이 있는데 지도부 전체가 개헌 문제에 나서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위 산하에 두고 개헌안이 올라오면 심의하자"고 반대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서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면 찬성 위주의 안이 올라올 것 아니냐"면서 "정책위에서 조용히 안을 만들어 올리는 게 낫다"고 가세했다.

이처럼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국회의장 재임 당시부터 개헌 논의를 주창했던 김형오 전 의장은 "이런 식으로는 개헌이 잘 안될 것 같다"면서 "나는 논의에서 빠지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는 안에 대해 찬성 5명, 반대 3명, 기권 1명이었다"면서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규로 따지면 다수결로 의결할 수도 있으나 안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합의로 결정하는 게 모양새가 낫다고 판단해 결론을 유보한 것 같다"면서 "오늘 회의는 민주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