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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백골 할아버지' 80대 노병, 전우 품으로

입력 : 2011.02.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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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백골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아 전우들을 위해, 무려 27년 동안 위령제를 지내던 80대 노병이 별세했습니다.

'백골 할아버지'로 불렸던 고 최수용 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조윤호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한국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50년 11월, 진백골 6중대는 38선을 넘어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도 부령까지 진격합니다.

그러나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중대원 160명 모두 전사하는 비운을 겪습니다.

당시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으로 작전에 가담하지 못한 고 최수용 옹.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은 전우들을 다시 만난 오늘(15일)에야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이선건/백골전우회 : 이 눈이 오는 것은 고인을 축복하는 의미도 있지만은 마지막 전투인 함경도 부령 상막전투를 재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전우님들하고 같이 상봉하는 그런 의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더욱더 가슴이 아픕니다.]

고인은 지난 1983년 사비를 털어 이곳에다 백골성역지와 사당을 짓고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위령제를 지내왔습니다.

어려운 생계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병들을 위한 호국강연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진정어린 노력은 현역과 전우회원들의 심금을 울렸고 매년 300명이 참가하는 전몰장병 위령제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고 최수용/울산백골전우회장 : 내가 그 때 같이 못 간 게 한이 되고, 삶에 죄인이 됐다하는 것은 내가 어느 양반이 와서 물어봐도 내 말은 똑같습니다.]

살아서 을지무공훈장을, 죽어선 장성급도 치루지 못하는 군장으로 떠나간 '백골 전사'.

그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있습니다.

[고 최수용/울산백골전우회장 : 조국을 위해서 목숨 받친 댓가, 앞으로 그 비가 섬으로서 젊은 세대들이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하는, 반드시 비가 서야합니다. 제 소망입니다.]

(UBC)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