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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제대국…지는 일본, 뜨는 중국"

입력 : 2011.02.15 09:56


중국이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에 오르면서 두 아시아 국가 사이에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물러나는 입장인 일본에서는 오랜 경제정체로 아시아 최강국 자리를 내준 것을 반성하고 있으며 중국은 자부심을 갖는 한편으로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책임을 떠안게 된 것에 대해 경계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작년 4분기 GDP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1.1%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기간 중국은 전년대비 9.8%나 성장해 결국 일본의 연간 GDP는 5조4천742억 달러로 중국의 5조8천786억 달러에 비해 7%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나라의 GDP는 여전히 세계 1위인 미국보다는 훨씬 적은 수준이다. 미국 GDP는 14조6천600만 달러로 두 나라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하지만 일본이 중국에 세계 경제대국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한 시대를 마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평가했다.

일본은 지난 1967년 서독을 따라잡은 이후 거의 두세대 동안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이번에 이 순위가 바뀐 것은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서 중국이 떠오르고 일본은 가라앉았다는 것을 상징한다.

미국 입장에서 볼때 일본은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의 경쟁자였지만 지정학적, 군사적으로는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모든 면에서 잠재적인 도전자로 봐야한다.

중국의 이런 경제적 성장은 집권 공산당의 인기 요인이 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제2경제대국이라는 감투가 아직 국민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원치 않는 국제사회의 의무를 함께 지고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가 최근 기사 제목으로 "중국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세계 2위의 경제강국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을 봐도 이런 우려를 알 수 있다.

일본은 이번 순위하락 이후에도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것은 중국의 급증하는 GDP와 인구를 감안할 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80년대 말 일본이 잘 나갈 때 '"노(NO)'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내면서 극우파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시하라 도지사가 이제는 일본의 비애를 담은 어조로 향후 일본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두 나라의 복잡 미묘한 반응은 중국이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일본에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도 반영한다. 아울러 두 나라의 상호의존이 심해지면서 서로가 경쟁상대만이 아닌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은 중국 인구 가운데 거의 일본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1억명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의 낮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