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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TX 탈선사고 너트분실·엉터리 보수 탓"

입력 : 2011.02.14 18:10

"외부업체와 직원 실수 겹쳐 선로전환기 오작동"


지난 11일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 원인이 외부 공사업체와 코레일 직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인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코레일은 1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탈선현황 브리핑을 열고 "노후 케이블 교체 공사업체의 너트 분실, 코레일 직원의 엉터리 임시조치, 허위보고 등 잇따른 실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로전환기가 오작동, KTX 탈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잠정 결론"이라고 밝혔다.

◇선로전환기 단자함 속 '너트 분실' = 코레일은 탈선사고 직후 선로전환기 인근의 밀착감지기 단자함을 점검한 결과, 5번 단자의 너트 하나가 탈락된 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인 11일 새벽 0시부터 4시30분 사이에 광명역 내 일직터널 내에서는 모 외부 업체가 선로전환기 밀착감지기 단자함을 뜯고 노후 케이블을 교체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케이블을 교체하려면 단자함을 뜯어야 하는 데 공사 업체가 여러 너트 가운데 하나를 채우지 않고 단자함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외부업체는 단자함을 연 것은 인정하면서도 5번 단자는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보수직원의 엉터리 임시조치 = 선로전환기 밀착감지기 내 너트가 빠진 채 당일 오전 6시부터 열차가 운행되자 서울 구로동에 있는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선로전환기 불일치 현상'이 세차례 연속 발생했다.

선로 불일치 현상은 선로에 있는 신호기와 선로 상태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장애로, 선로전환기 컨트롤러의 너트가 빠져있다 보니 전기 접점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였다.

이에 따라 코레일측은 오전 7시30분께 전기본부 소속 L모씨를 투입, 원인 파악에 나섰으나 이상 신호 원인을 찾지 못했고 대신, 선로전환기 조절단자함에서 '직진'만 가능하도록 임의로 신호기의 표시회로를 고정했다.

하지만 이는 신호기만 정상으로 표시될 뿐 선로전환기는 작동되지 않은 '오결선'으로 드러났다.

그런대도 L씨는 관제센터에는 "열차운행이 지장없도록 임시 조치했다"고 허위 보고하고 만다.

L씨의 허위보고를 접한 관제센터는 평소대로 광명역에 도착하는 KTX를 위해 선로전환기를 하행선(우측)으로 전환한 뒤 이상을 감지, 다시 원위치 했지만 선로전환기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KTX-산천 열차의 탈선으로 이어지고 만다.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선로전환기 유지보수를 위한 기본 매뉴얼이 있었는 데도 유지보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며 "보고를 접한 관제센터에서도 현장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물었어야 했는 데 이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선로전환기 작동 '엇박자'..탈선 직접원인 = 탈선 사고 직전인 11일 낮 12시53분께 코레일 관제센터는 평소대로 선로전환기를 하행선인 우측으로 전환하게 되지만 오후 1시1분께 불일치 신호가 표시되자 다시 직진으로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로전환기 진입부는 우측(하행선) 방향으로 전환된 채 남아있었고, 중간부만 서울방향의 직진(상행선)으로 전환돼 결과적으로 선로전환기가 엇박자로 작동, 선로전환기로 접어든 KTX-산천 열차의 10량 가운데 후미에 있던 6량이 선로를 이탈하게 된다.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정확한 사고 경위는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있어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체 점검 결과, 케이블 공사도중에 발생한 너트의 분실, 유지보수 직원의 선로전환기 정비 과실, 현장과 관제센터간 의사소통 부실 등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X 탈선사고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임직원 모두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사고 재발을 막기위해 전국 모든 철로에서 신호, 전기 등 운영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