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와 관련, 운영 시스템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KTX 탈선사고 인데다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로전환기 오작동' 철저한 규명필요 =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시스템'의 오작동 때문으로 좁혀지고 있다.
사고가 난 일직터널 안에서 KTX열차가 선로전환기를 통해 오른쪽 레일로 옮겨가는데 기관차를 포함한 열차 4량은 제 선로 위로 올라섰지만, 5번째 칸부터 전환기 오작동으로 6량이 제 레일을 타지 못하고 탈선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광명역이 종점인 KTX가 속력을 크게 낮춘 상태에서 궤도를 이탈,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고속운행시 발생했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선로전환기는 KTX 뿐만 아니라 새마을호 등 모든 열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 안전 확보에 매우 중요한 장치로, 고장이 날 경우 탈선은 물론 열차 충돌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현재 KTX가 운행되는 전국 철도에는 경부선 730여개, 호남선 270여개 등 1천여개(2006년 현재)의 선로전환기가 설치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속운행 중에 선로전환기가 오작동했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선로전환기가 왜 오작동했는 지를 우선 규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X 탈선..다른 이유는 없나 = 광명역 KTX 탈선 사고는 무엇보다 고속철도 개통이후 처음으로 선로 분야에서 KTX 사고가 났다는 데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다.
최근의 고속철도 관련 사고는 KTX, 특히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의 고장이나 결함 등 때문에 대부분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1시50분께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직전 배터리 고장으로 13여분간 지연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마산발 KTX-산천 열차의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이나 지연운행됐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이전이던 지난해 10월13일에는 KTX-산천이 주요 전동장치인 모터블록 고장으로 국내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20.3km) 안에 멈춰서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KTX-산천은 개발돼 영업운전에 투입된 지 채 1년도 안된 상태여서 차체 안정화를 위해서는 일정기간 불가피한 고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탈선 사고가 난 경부선 KTX 고속선로의 경우는 개통된지 7년 가까이 지난 상태이다.
이 때문에 현재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선로전환기' 오작동 외에 차량과 선로와의 연계 결함, 열차운행정보시스템, 자동제어시스템 등 철도 운영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없는 지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과 브라질 등에 수출을 추진중인 'KTX-산천'의 잦은 차량 결함 문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되짚어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로 유지관리 제대로 됐나..노조 "인력감축" 탓 = 광명역 KTX 탈선사고와 관련, 코레일이 사고 전에 이상유무 등을 점검하고 선로 유지보수를 제대로 했는 지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코레일은 인력운영 효율화 등을 위해 최근 몇년새 상시적인 선로 순회점검 등 평상시 검사주기를 대폭 줄여와 노조 등의 반발을 사왔다.
철도노조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5천여명의 정원을 감축해 정비와 시설, 전기 등 모든 철도업무를 축소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철도 안전과 직결된 철도 정비업무에 대한 업무 재평가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KTX 광명역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해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전반적인 개선, 보완책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KTX의 운행 정상화에 중점을 둬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