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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관광버스까지 불법 주차 '몸살'

김흥수 기자

입력 : 2011.02.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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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서울시내 관광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가도로 밑, 도로중앙 안전지대, 남산길, 여기저기가 단골 주정차 지대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주차공간이라면 버스를 구겨 주머니애 넣치 않는 한 해결책이 없어 보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을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도심을 질주합니다.

십여 분 걸려 도착한 곳은 명동, 주·정차 금지 표지판에도 아랑곳없이 관광객을 내린 뒤 또 다시 달립니다.

5분여 만에  비좁은 도로가에 급정거합니다.

'자투리 주차 공간'을 찾은 것입니다.

[관광버스 기사 : (여기 비상주차 공간인가요?) 그냥 안전지대죠. (원래 세우면 안 되잖아요?) 안 되는거죠. 단속 오면 빼야죠.]

또 다른 관광버스, 서울의 한 호텔카지노 앞에 도착하자 길가에서 관광객을 내립니다.

승객이 다 내렸지만 버스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다른 데 안가세요?) 네. (여기 서계시는 거에요?) 네. (여기 서 있어도 되요?) 원래는 안 되죠. 근데 어디 갈 데가 없으니까.]

한 대가 이렇게 길가에 대자 불법주차 차량들이 꼬리를 뭅니다.

[관광버스 기사 : (뒷차 오신거에요?)네, 제일 뒷차. 딱 3대가 딱 맞아요. (그런데 여기 도로잖아요?) 상관없어요. 한 두 번 해요? 매일 하는거.]

순식간에 도로가 혼잡해지자 경찰 순찰차가 나타납니다.

[뒤에까지 이렇게 서 있으면 어떡해요. 빼세요.]

하지만 순찰차가 사라지자, 눈치만 보던 버스는 과감하게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비상시 주차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관광버스 기사 : 안전지대에다 잠깐 대놓으면 안되나? 여기 오자 그러면 아주 주차 때문에 난리도 아니에요.]

서울 도심의 왕복 8차선 대로입니다.

버스 전용차로를 관광버스들이 막아 섰습니다.

인근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 나오는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선 것입니다.

장애물을 만난 시내버스들이 차선을 바꾸면서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어쩔 수 없어요. 왜냐? 어디서 태워? 주차장이 없는데 (그런데 여기는 도로니까 세우면 안되잖 아요?) 안 되죠.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어요.]

고궁과 쇼핑몰이 밀집한 종로구와 중구 일대는 이런 불법주차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밀려드는 관광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이른바 4대문 안을 운행하는 관광버스는 하루 1천 5백대에 달하지만, 대형버스가 이용할 수 있는 주차면은 채 80면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주차장이 가장 넓다는 경복궁도 대형 버스 주차면은 40면에 불과하고, 창경궁과 인사동, 한옥마을 등 버스 주차면이 전무한 곳도 태반입니다.

이렇다보니 도심과 가까운 남산 순환도로는 거대한 불법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

편도 4차선 도로의 양쪽 두 개 차선을  관광버스들이 점령했습니다.

도심 관광지에 승객들을 내린 뒤 상대적으로 불법주차 단속이 소홀한 이곳으로 몰려든 것입니다.

[관광버스 기사 : 원래는 안 되죠. 원래는 일요일만 허용하게 돼 있는데 갈 데 없으니까 그냥 대놓고 있는거죠. 경찰관들도 여기는 좀 봐주더라고.]

기사들도 이런 상황이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관광버스 기사 : 말로만 외국 관광객들 유치한다고 하지 그런 시설 자체를 안해놓기 대문에 실제 골탕먹는건 우리기사들만 골탕 먹는다니까요.]

[관광버스 기사 : 솔직히 우리 가이드들한테 2만 원씩 받아요. 딱지 4만 원이에요. 딱지 한 번 끊으면 이틀 일당이 날아가버리는데 열 안받아요?]

이런 사정 때문에 일정구역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아예 불법주차를 묵인해주기까지 합니다.

[관광버스 기사 : (여기 있으면 안 찍혀요?) 찍죠. 이의신청해서 몇 번 뺐어요. 여기 원래는 라인 한 개는 좀 봐주더라고요.]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 명, 올해 1천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장정우/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금년 2월 말까지 220면이 사실상 확보됐고 2014년 관광객 1천 2백만 명 시대에 맞춰서 성수기까지 감안한 주차장 확보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의 비싼 땅값으로 주차장 신설에 한계가 있는데다, 차량 소음과 분진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도 극심해 관광버스 주차대란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