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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원가 불과 320원…무려 10배 뻥튀기

조지현 기자

입력 : 2011.02.12 20:54|수정 : 2011.02.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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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극장에서 영화 구경 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팝콘이죠. 그런데 극장 매점에서 파는 팝콘 가격이 원가의 무려 10배가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뻥 튀겨진 팝콘 값의 진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영화관.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이 먹다 남은 팝콘을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쓰레기 집하장에 가봤더니, 버려진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팝콘입니다.

[쓰레기장 직원 : 팝콘만 많이 내려올 때 있고, 일요일 같은 날은 10봉투 넘게 내려오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극장에서 작은 용기에 파는 팝콘은 4천 원.

그러나 5백 원을 더 내면 양이 두배인 팝콘을 살 수 있습니다.

[직원 : 4천 원, 4천 5백 원이에요. 거의 이것(대형)을 많이 드세요.]

이렇게 대부분 큰 용기를 사게 되는데, 양이 너무 많아 먹다 남은 게 버려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팝콘의 제조원가는 얼마나 될까?

실제 극장용 팝콘을 만드는 데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계에 들어가자 옥수수 부피가 열 배 가량 커집니다.

극장에서 파는 소형 팝콘의 원재료는 옥수수와 기름, 소금을 합쳐 140원 수준.

여기에 컵 가격 180원 더해도 제조원가는 320원.

판매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도매 상인 : 컵이 내용물보다 더 비싸요. 대형(극장)은 직접 (재료 수입)하기 때문에 마진이 엄청나죠.]

영화관 측에서는 "팝콘 값이 원가와 상관 없이 극장 수익을 위해, 임의로 매겨진다"고만 답했습니다.

평균 객석 점유율이 30% 수준에 불과한 수익구조 탓에 팝콘을 비싸게 판다는 얘기입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윤효선 : 비싼 것 같아요. 많이.]

[강수연 : 2천 원, 3천 원 정도 더 싸졌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팝콘 값을 비싸게 받는 건 영화관의 오래된 영업 전략입니다.

그러나 10분의 1수준의 제조원가와 절반 넘게 버려지는 팝콘은 현명한 소비가 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VJ : 김준호, 조귀준,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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