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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붕괴…조정 어디까지

입력 : 2011.02.11 17:04

자금이탈에 북 리스크·이집트 정세 혼미 '설상가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코스피가 40일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 이집트 사태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다시 등장해 조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내린 1,977.19로 장을 마감했다. 2,000선을 내준 것은 작년 12월 14일 '코스피 2000 시대'를 열고서 40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1.79포인트(0.09%) 오른 2,010.29로 개장해 금융통화위원회의 동결 소식에 장중 한때 2,02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 폭이 확대되며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 아래로 쭉 미끄러졌다.

개인은 3천107억원, 기관은 3천69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6천149억원에 달한 외국인 매물 부담을 희석시키지 못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집트 정국 혼란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과 관련, 전날부터 이날까지 '남조선과 더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북한군 대표단 공보를 계속해서 방송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이날 오전 한 포럼에서 "북한이 3대 후계세습 과정에서 정치적인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핵협상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3차 핵실험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사임 거부를 발표함에 따라 이집트 경제와 국제 석유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나 신흥국 긴축 우려가 아직 살아있다"며 "북한 리스크와 이집트 사태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7월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될 즈음 지수가 1,950선 정도였기 때문에 더 팔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국내 유동성은 양호하기 때문에 조정 하단을 1,970선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에 조금 오른 것으로 최근 조정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폭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며 "조정이 1분기를 넘길 것 같지는 않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두부 모 자르듯' 반등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