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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가축 매몰지 주민들 "식수오염 어쩌나"

입력 : 2011.02.11 16:06


"지하수를 주로 식수로 쓰는데 이제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11일 찾아간 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대리마을 주민들은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나오는 악취보다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

매리마을에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수원인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9곳의 가축 매몰지가 있는데 여기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원으로 모일 것이라고 주민들은 걱정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5천700마리를 급하게 매몰한 뒤 농장 주변에서 가축 핏물 등 침출수가 마을의 원지천으로 흘러든 것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심해졌다.

일부 농가에서는 매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하수 관정이 있는 집 뒷마당을 매몰지로 택하기도 했다.

매몰 당시를 지켜봤다는 한 주민은 "대단위 매몰지나 뒷마당이나 돼지가 완전히 죽은 상태에서 묻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하다보니 침출수를 막아야 할 비닐이 찢어졌다"며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고 부패가 진행되면 많은 침출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에서는 이 매몰지 둘레에 높이 13m, 길이 132m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만들고 있다.

최성대(61) 이장은 "콘크리트나 황토벽을 만들면 당장에는 핏물이 안 보일지 몰라도 이미 바닥의 비닐이 찢어졌다면 침출수가 아래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바닥면 아래에는 암반이 있고 콘크리트벽이 암반까지 닿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리마을보다 지대가 조금 낮은 내선마을 주민들도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내선마을 정정석(57) 이장은 "대리마을 원지천이 우리 마을로 흘러드는데 결국에는 침출수도 모이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남도는 매몰지 인근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도 맑은물 관리과 관계자는 "매몰지 22곳에서 300m 이내 131개 관저에서 지하수를 채수해 수질을 조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없었고 현재 60% 정도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