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에 대한 여론이 심상찮다. 그의 과거 음주 뺑소니 경력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일이기는 하지만 차관급 고위 공무원에 조석준 씨를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 청장은 2월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S 기상전문기자로 근무하던 1984년 6월 음주 운전 사망 사고를 냈던 사실을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조 청장은 그날 저녁 직장 동료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자정 무렵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자택으로 가던 도중 뭔가에 부딪혔다는 느낌에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폈지만 술에 취한 데다 주변이 어두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가 어려웠단다.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집으로 향했는데 그러나 몇 시간 뒤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고 결국 음주 뺑소니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후 그는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법원은 그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는데 여하튼 이같이 범죄 경력이 뚜렷한 인물이 공직, 그것도 차관급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반기업에서도 당사자의 음주운전은 승진에 커다란 결점으로 작용한다는 건 상식이다. 더욱이 조 청장의 경우엔 피해자의 사망에 더하여 '뺑소니'라는 혐의까지 추가되었다는 부분을 간과하기 어렵다.
주지하듯 잘 나가던 개그맨 황현희가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출연 중이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 이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냉소와 세인들의 반감을 고려한 방송사의 지극히 합당한 조치였음은 물론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포로이다. 그러하기에 실수와 범죄, 그 밖의 눈총 받을 일을 않고자 오늘도 노력하는 것이다.
개그맨 황현희나 조석준 청장이나 공통점은 둘 다 '공인'이란 사실이다. 그런데 누구는 곧바로 '현직에서' 하차시키는 반면 또 누구는 과거지사라고 하여 묻어둔다면 이게 과연 공정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고위 공직자 인선 시스템을 보자면 실로 어처구니가 없어 황당하기 짝이 없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casj007(※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