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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장기간에 걸친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이제 모든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이번의 설 연휴에 대한 보도도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천편일률적인 보도 경향을 띠었습니다. 오랜 기간 내려온 우리 언론만의 독특한 명절 저널리즘의 한 유형인데 '뉴스 가치'라는 관점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습니다.
SBS는 지난 2월 1일인 설연휴 이들 전부터 설연휴 보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2월 2일부터 5일에 걸쳐 상당량의 분량으로 보도했습니다. 물론 보도의 양과 다양한 아이템은 설 전날인 2일과 당일인 3일에 절정을 이룹니다. 이번 설연휴에 대한 보도 방식도 이전의 설연휴 보도 방식과 아주 유사합니다. 먼저, 우리의 설연휴 보도는 '민족 대이동'이라는 표제아래 귀성길의 도로사정으로 시작합니다. 전형적으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하는 차량의 수량에 대한 언급과 주요 도시들에 대한 예상 시간이 제시됩니다. SBS 8시 뉴스 역시 2월1일에 '3천 100만명 대이동 시작'이라는 표제로 설연휴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2일 역시 귀성 정체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생각보다 정체가 심하지 않아 정체에 대한 보도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나면, 설연휴와 연계되는 호기심성 보도들이 추가됩니다. 2월 1일의 '설 상여금에 웃고 울고', 2월 2일의 '역귀성 노인들의 모습', '종갓집 맏며느리의 설 맞이', '군대 설 특수 음식 보급'과 2월 3일의 '전방 장병의 설맞이' 등이 대표적인 호기심 기사들입니다. 한편으로 설연휴 동안 일을 해야하는 경찰이나 특수 작업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사연들 역시 주요 기사로 다뤄집니다. 또한 설연휴에 발생한 사건과 사고들, 특히 설연휴 즈음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패륜적 사건이 두드러집니다. 2월2일의 '중앙선 침범한 택시와 꽝'기사와 '경찰지구대서 아들이 70대 노모 칼로 찔러 살해'기사가 그 예입니다.
그리고 설연휴가 끝나게 되면 안타까워 하는 시골 노모의 모습들과 귀경시의 도로정체 현상이 보도되게 됩니다. 이렇듯이 우리 언론은 설연휴의 시작과 끝을 '서사구조'로 하면서 흥미있는 요소를 가미시켜 커다란 '이야기'를 구성해 냅니다. 이런 보도과정은 너무 익숙하여 문제로 인식되지 않지만, 뉴스가치라는 관점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보도들 가운데 중요한 뉴스 가치를 지닌 기사들이 얼마나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와 이야기구조를 가미하면서 훼손시키게 되는 보도의 객관성 문제가 지적될 수 있습니다.
설 같은 명절때면 전개되는 '명절 저널리즘'은 우리 언론의 전형적인 보도방식입니다. 서정적이고 감성 풍부한 우리민족에게 커다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보도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보도방식에 대해 흥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아닌 기본적인 보도원칙들이 준수되고 있는가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 2월 1일 대통령이 2011년 신년방송좌담회를 청와대에서 가졌습니다. 두 명의 언론인들과 나눈 대담에서 대통령은 새 해 국정방향들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방식은 '중계보도형식'이었으며 대통령의 중요사안들에 대한 언급에 대해 충분한 해설과 비판적 검토들이 없어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이틀 앞 둔 2월 1일 대통령의 2011년 신년방송좌담회가 청와대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좌담회는 뉴스가치로 보면 아주 중요한 뉴스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 정도에 비해서는 당일 하루만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튿날부터는 설 연휴 방송보도에 파묻히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SBS도 당일 8시 뉴스에서 '톱 뉴스'로 다루었을 뿐, 이후의 8시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SBS의 8시 뉴스에서는 2월 1일의 '톱 뉴스'로 다루었고, 하위 뉴스 아이템으로 3가지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첫번째 뉴스 아이템은 '개헌'에 관한 것으로 '올해가 개헌을 논의하는데 늦지 않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제시했고, 두번째 아이템으로는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는 언급을 전했으며, 세번째 아이템으로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SBS 보도 방식에 있어 다소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좌담회에서 전개되었던 대통령의 언급들에 대해 상세한 해설이나 설명 없이 '중계 보도하는 방식'을 띠고 있습니다. 이날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였습니다. '개헌시기' 뿐만이 아니라 개헌의 대상들, 이른바 '권력구조개편', '남녀동등권', '남북문제' 등에 대한 사안들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런데 SBS는 개헌시기에만 초점을 맞추었을뿐, 이들 대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대통령은 새 해 들어 '여야간 영수회담'은 물론이고 남북간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서도 SBS는 여야영수 회담의 필요성이나 남북정상 회담의 필요성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셋째,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언론 나름의 평가를 했어야 했습니다. 이 사안은 특히 대통령선거시의 공약과도 연계되어 있고, 특정 지역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어, 이 발언이 가져다 줄 파장에 대해서도 언론은 나름대로의 평가나 비판을제기했어야 했습니다. 단순히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이에 대해 정파적 다툼만을 예견할 것이 아니라, 이 발언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분석적이고 심층적인 해설이 가해져야 했습니다. 넷째, 대통령의 유류세 인하 검토에 대한 부분 역시 이를 전담하는 주무부서의 정책하고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점도 명확하게 지적했어야 했습니다.
대통령제의 정치체제에서 대통령의 발언이나 언급은 엄청난 파괴력과 함께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따라서 주요 선진국의 언론들에서 행하고 있듯이, 우리 언론도 대통령의 발언이나 언급에 대해 단순하게 중계하는 방식으로 보도하지 말고, 사안들에 대해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하여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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