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대체로 '중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동결되면 예금의 매력을 떨어뜨려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 호재로 판단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금리 동결로 다음달에 인상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또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앞서 이미 시장에서는 정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인지해 투자심리가 흔들릴 일도 없었다.
금통위는 11일 오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 금통위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채 보합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이승우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당연한 수순이며 시장은 당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며 "금리 동결이 시장에 큰 호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일단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다음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 팀장은 "결국 시장의 핵심은 외국인이 얼마나 다시 순매수하느냐다.
외국인은 오늘도 전기전자, 철강, 화학을 중심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이러한 업종이 반등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금리 인상 요인이 남아있어 금통위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금리보다는 환율에 더 쏠려 있어 오히려 환율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는 긴축 이슈 부담은 단기적으로 덜었지만,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 매매가 결정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이 금리 동결만 보고 곧바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