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북한 통신 김정은 찬양가 때문에 기사 재송?

입력 : 2011.02.10 14:31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극히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연관람 소식을 약 8시간 만에 재송하면서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찬양가와 제목이 같은 '발걸음'을 새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통신은 당초 이날 오전 0시28분 김 위원장 부자가 인민군 제963군부대(호위사령부 별칭) 예술선전대의 공연을 관람했다며 공연 프로그램 목록에서 '발걸음'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대내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6시와 7시 정각에 각각 공연 관람 소식을 보도하면서 '발걸음'(남성중창)을 포함한 공연 목록을 전했다.

이후 중앙통신은 오전 8시45분 이 같은 중앙방송 기사를 거의 그대로 전재한 기사를 다시 송고했다.

당초 중앙방송 보도가 중앙통신 기사에 좀더 살을 붙여 경어체로 전했지만, 공연 목록에서만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앙통신이 기사를 이례적으로 재전송한 것은 '발걸음' 공연사실을 추가로 내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방송이 지난달 31일 김정일 위원장이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 종업원의 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며 이 공연에 '발걸음'(합창시와 합창)이 올려졌다고 밝혔을 때 중앙통신 보도는 '발걸음'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중앙통신의 기사 재송은 북한 매체들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조심스런 단계에서 전면화 단계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걸음'은 김정은에 대한 첫 찬양 가요인데, 북한 최고의 작곡가라는 보천보전자악단의 리종오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절로 구성된 '발걸음'은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식으로 김정은을 지칭하는 '김대장'이 매절에 들어가 있고, 김정일 위원장의 2월 생일을 염두에 둔 '2월의 위업 받들어' 등의 표현으로 후계자 결정을 암시한다.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는 작년 3월 "당 중앙위원회 지시로 '발걸음'이 군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의 행사 지정곡으로 선정됐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