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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뱀 화석에서 숨은 다리 발견

입력 : 2011.02.09 14:52


다리 뼈가 남아 있는 9천500만년 전 뱀의 화석이 발견돼 뱀이 다리를 잃게 된 진화 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되고 있다고 BBC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과학자들은 10년 전 레바논의 9천500만년 전 암석층에서 발견된 뱀 화석을 첨단 X-선 3차원 촬영 기법으로 분석해 숨은 다리 뼈를 찾아냈으며 이 뼈들은 오늘날 도마뱀의 다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척추고생물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다리뼈가 남아 있는 뱀의 화석 표본은 지금까지 단 3개가 발견됐을 뿐이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고대 뱀(Eupodophis descouensi)의 몸길이는 약 50㎝인데 골반 부위에 약 2㎝ 길이의 작은 다리 두 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석은 고대 뱀이 초기 도마뱀으로부터 물려받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의 상태를 보여 주고 있어 뱀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 문제의 화석에서는 다리가 한 개만 표면에 나와 있고 두번째 다리는 돌 속에 숨어 있지만 싱크로트론 X-선 덕분에 자세한 구조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무릎 부분에서 굽혀진 이 뱀의 다리에 발목 뼈가 4개 있지만 실제로 발이나 발가락 뼈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다리 뼈의 성장 속도가 느렸거나 성장 과정이 짧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에우포도피스의 뒷다리 내부 구조가 밝혀짐으로써 뱀의 사지가 퇴화한 과정을 알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여러 증거들에 따르면 뱀은 약 1억5천만년 전부터 진화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뱀의 등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이 있다.

하나는 도마뱀이 땅에 굴을 파게 되면서 땅밑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처음엔 앞다리가, 다음엔 뒷다리가 퇴화해 사라지게 됐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뱀이 해양 파충류에서 진화했다는 해양 출현설이다.

두 다리가 달린 뱀의 화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여겨지지만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이 이 모든 논란에 해결을 줄 수는 없으며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