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평범 졸업식 'No'…4일간 별빛행사…레드카펫 등장

입력 : 2011.02.07 20:10

5시간짜리 졸업식, 선생.부모님 "고맙습니다" 보은
'알몸 뒤풀이' 물의 학교 '경건하게' 명예회복 노려


평범한 졸업식은 가라!

장장 4일동안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는가 하면 무려 5시간동안 졸업식이 진행된다. 지난해 '알몸 뒤풀이'로 물의를 일으켰던 학교는 경건하면서도 즐거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새출발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생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깊은 행사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각급 학교 졸업식이 진화하고 있다. 많은 학교가 축사와 시상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틀에 박힌 졸업식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행사로 '뜻깊은 이별'과 '추억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3박4일' 졸업식과 '5시간' 졸업식 = 천안 광덕초는 무려 4일동안 졸업식을 연다.

'꿈.사랑.추억이 만들어지는 4일간의 별빛 졸업식'이라 명명된 이 학교 졸업식에서는 15~18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인 15일에는 졸업생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꿈 풍선날리기로 미래의 꿈을 살린 뒤 16일에는 효도 이벤트와 모교사랑 퀴즈대회로 분위기를 돋운다. 17~18일에는 졸업식 본 행사와 6년간 정든 친구들과 마지막 졸업 여행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 덕소중은 10일 무려 5시간짜리 졸업식을 연다.

교사들은 이날 노래와 댄스, 교복 코스프레 등 깜짝 이벤트로 제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제자들은 학급별 동영상 페스티벌과 자축 공연으로 이에 화답하며 사제의 진한 정을 나눌 예정이다.

 ◇부모님, 선생님 "감사합니다"..알몸 뒤풀이 학교 '명예회복' 나서 = 울산 화암중학교는 14일 오후 6시 졸업식을 시작한다.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까지 자녀들이 졸업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늦은 시간 졸업식을 마치고 학부모와 함께 귀가하면 졸업생들의 일탈 행위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는 '양수겸장'을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증평 형석고 3학년 교사들은 가마를 타고 졸업식장에 입장한다. 졸업생 149명이 존경의 의미를 담아 교사들이 탄 가마를 들기로 했다. 광주 살레시오여고는 졸업생들이 학부모와 교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한다.

속초고는 3년간 자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거나 남다른 사연이 있는 부모를 선정해 감사의 졸업장을 줄 예정이다.

지난해 '알몸 뒤풀이'로 물의를 빚었던 경기 고양 일산중과 동두천여중은 이번 졸업식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일산중 졸업생 전원은 11일 졸업식에서 학교측이 무료로 대여해 준 학사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참가한다. 의젓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학교의 배려가 담겨 있다.

졸업생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과 교사, 부모, 학생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의 편지 낭송 시간도 마련돼 있다.

동두천여중도 10일 학급별로 졸업식을 연다. 교장은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각 학급을 찾아다니며 졸업장을 나눠 주기로 했다. 강당에 전교생이 모여 정신없이 끝나버리는 졸업식 대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색 졸업식 '수두룩' = 레드카펫 입장, 학교 담에 그림 그리기, '두번 졸업식' 등등..

부산 부일외고는 11일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영화배우처럼 레드카펫을 밟고 식장에 입장해 식후에는 모두 모여 졸업모를 높이 던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천안 입장중은 9~10일 졸업생들이 학교의 낡은 담에 벽화를 그려 떠나는 아쉬움과 미래의 꿈을 펼친다.

창원 동진여중은 졸업식을 10일과 11일 두번 치르기로 했다. 10일은 반별로, 11일은 전교생이 모여 진행한다.

졸업생들은 이틀간 학교 측이 마련한 색동 한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고 10일에는 반별로 토스터 만들기, 뷔페식 파티, 경품 추첨, 서로 껴안는 허그(Hug) 등의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대구 침산중은 졸업생들이 근검절약 정신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1만원이 든 통장을 나눠줄 예정이며, 인천 정각중은 시상식을 아예 생략하고 지역 출신 유명인사의 동영상 메시지를 상영하는 한편 졸업.재학생이 노래 등 공연을 펼친다. 교장과 교사들이 그룹 아바의 노래를 열창하는가 하면 학부모들도 댄스와 뮤지컬을 준비해 제자와 자식의 졸업을 축하한다.

전주 양지중과 원주 태봉초 등도 교사들이 축하공연을 마련해 모두가 행복한 졸업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학교가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 상영하고 20년 후 동창회에서 열어 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묻는 등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졸업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