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설 연휴 가족살해·자살방화 사건사고로 '얼룩'

입력 : 2011.02.06 15:42


설 연휴인 2~6일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가족과 말다툼을 벌이던 남성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숨지는 등 전국에서 끔찍한 사건이 잇따랐다.

구제역 발생을 비관해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고 지리산에서는 지난달 발생했던 산불이 재발하는 등 전국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무서운 가족'..살인사건 잇따라

2일 낮 12시25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경찰서 지구대 내에서 오모(40)씨가 어머니 김모(7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셋째 아들인 오씨는 가정폭력과 관련해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고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김씨를 만나 대화하던 중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갑자기 왼쪽 코트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김씨를 찔렀다.

미혼으로 서울서 생활해온 오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간질증세를 보여왔으며, 한달쯤 전부터 의정부로 와 어머니와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일 오전 7시 30분께 광주 북구 자신의 원룸에서 딸을 분만한 후 이불을 덮어씌워 숨지게 한 혐의(영아살해)로 A(41.여)씨를 붙잡았다.

자녀 3명을 키우는 A씨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아이를 또 낳자 양육에 부담을 느껴 딸을 숨지게 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여성 A(26)씨가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붙잡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께 순창군 팔덕면 서흥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자는 남편 양모(52)씨의 성기를 흉기로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07년 10월 양씨와 결혼했으며 평소 의부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처지 비관'..자살 방화.고공 시위까지

2일 오후 3시5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이모(36)씨의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이씨가 자신의 몸에 경유를 뿌린 다음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러 숨졌다.

이를 말리던 형(40)과 쌍둥이 동생도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설 명절을 맞아 형제들이 모인 가운데 쌍둥이 동생과 말다툼을 하다 격분,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낮 12시30분께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 한 야산에서 인근 소 농장을 운영하던 김모(61)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유족은 경찰에서 "지난 1일 키우던 소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고 김 씨가 집을 나가 가출신고를 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새벽에는 광주 북구 주공아파트 내 45m 높이의 굴뚝 꼭대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C(52. 택시기사)씨가 관리비 독촉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2시간가량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화재.교통사고 줄이어

전남에서는 지난달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재발해 소방당국과 행정기관을 긴장시켰다.

3일 오전 7시9분께 전남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칠의산 뒤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구례군청 직원 300여명과 경찰, 소방대원 등 440명 및 산림청 헬기 4대가 출동, 2시간30여분만인 오전 9시45분께 진화했다.

불이 난 지역은 지난달 30일 산불이 발생했던 곳으로, 꺼졌던 불씨가 되살아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성묘객들의 실화 때문으로 추정되는 산불도 잇따랐다.

3일 낮 12시3분께 전남 곡성군 죽곡면 반송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일부를 태우고 20여분만에 주민들에 의해 진화됐으며, 같은 날 낮 12시34분께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추도리 인근 야산에서, 낮 12시12분께는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 뒷산에서도 각각 불이 났다.

2일 오후 2시45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아파트 7층 거실에서 정모(50.여)씨가 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고자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다 부탄가스가 폭발, 정씨가 얼굴 등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교통사고도 속출해 6일 오전 3시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에서 둑길을 따라 달리던 투싼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차에 타고 있던 이모(24)씨가 사망하고, 운전사 채모(23)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수십명이 다쳤다.

◇수도권 일부지역 단수

인천시 남구 주안동과 용현동, 도화동 일대 3천400여가구는 4일 오후 5시50분께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14시간이 지나도록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는 남구 주안3동 제운사거리 상수도관 이음쇠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한 채 복구작업을 벌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도 지난 3일 상수관이 터져 구미동과 구미1동, 금곡동, 정자1동 등 분당구 4개 동 3만여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상수도관 균열로 1월31일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일대 3만8천여가구와 경기 구리시 2만6천여가구에도 한때 수돗물 공급이 끊겼었다.

◇기타 사건.사고

5일 오전 10시30분께 대구시 동구 각산동 나불지에서 썰매를 타던 송모(5.여)양과 할아버지(67)가 깨진 얼음물에 빠져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는 가족과 함께 나불지에 놀러 나왔던 송양이 할아버지가 밀어주는 썰매를 타다가 갑자기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자 할아버지가 손녀를 구조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날씨가 풀려 못에 언 얼음이 녹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얼음을 지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5일 홧김에 주차돼 있던 차량 4대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 등)로 조모(34.천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30분께 천안시 서북구 와촌동 봉명1교에 주차돼 있던 홍모(52)씨의 트럭에 라이터를 이용, 불을 지르는 등 이날 차량 4대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씨는 실직 상태에서 설을 보내야 하는 처지 등을 비관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