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쪽지 지휘' 기지…선원들 똘똘뭉쳐 임무수행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 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석해균 선장의 지휘 아래 선 원들이 똘똘 뭉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선원 7명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있었던 피해자 조사에서 " 석 선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석 선장은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장악된 위기상황에서도 선원들에게 '절대 배가 소말리아로 가게 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해적들 몰래 보냈다.
그는 배 를 세우거나 운항을 지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쪽지에 적어 기관실 근무자에 게 전했다.
그는 기지를 발휘, 삼호주얼리호가 오랫동안 공해상에 머물게 해 청해부대가 작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석 선장은 배를 지그재그로 운항하거나 해적들이 해도(海圖)를 볼 줄 모른다는 사실에 착안, 삼호주얼리호를 소말리아와 반대 방향인 북쪽의 오만을 향해 기동했다 .
그는 "조타실에 이상이 있다"고 해적을 속이고 배를 정선시켰고 해적들 몰래 엔 진오일에 물을 타 배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1등 기관사 손재호(53)씨는 목숨을 걸고 배를 멈춰 청해부대 작전에 큰 도움을 줬다.
손 기관사는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들이 삼호주얼리호에 처음 진입, 해적들 과 총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켰다. 기 관실에는 해적 3∼4명이 있었지만 이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손씨가 엔진 스위치 를 내려 특수전요원들이 안정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김두찬 갑판장의 공로도 두드러진다.
석 선장의 쪽지를 기관실에 전달하는 역할 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적들이 몽골 배를 추가로 납치하려 했을 때 해적들이 타 고 왔던 배를 크레인으로 내려주면서 일부러 물이 들어오게 해 우리 해군이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김 갑판장은 석 선장 다음으로 해적들의 감시를 받았고 폭행과 살해위협에도 시달렸다.
지난달 15일 오전 배 선교(船橋)에서 당직근무를 서다 해적을 처음 발견하고 비 상벨을 울린 이기용(46) 1등 항해사, 해적 침입 사실을 알고 침착하게 선내 방송으 로 '해적에 배에 탔으니 대피하라'고 알리고 VHF로 조난신호를 보낸 최진경 3등 항 해사(25)도 단단히 제몫을 해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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