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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라는 말 지겨워!' 남자로 6개월 살아보니…

김도식 기자

입력 : 2011.02.05 20:30|수정 : 2011.02.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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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설 연휴가 끝나갑니다만 명절때만 되면 '남자들은  참 좋겠다' 하시는 주부들 많지요? 한 재미동포 여성 작가가 남자의 삶이 부러워 6개월간을 남자로 살아봤답니다.결론이 뭐였을까요?

LA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혜리 씨가 남장을 결심한 건 결혼하라는 주위의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이혜리 씨 부모 : 20대, 30대 다 지나고 곧 40대 된다. 얼른 결혼 해야지.]

작가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독립적인 인격체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의 삶을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근육을 만들고, 머리를 깎고, 남자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게이바도 갔습니다.

그러나 뜻밖에 남자들의 삶 역시 속박 투성이었습니다.

[성공하고, 똑똑하고, 사려깊고, 용기있고, 좋은 연인, 좋은 친구에, 남자답지만 예민하되 징징거리지 않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해야 하지만, 말년은 친구 하나 없이 쓸쓸했습니다.

[다른 남자보다 앞서기 위해 경쟁만 했고, 남자들 끼리 어떻게 친해지는 지는 모릅니다.]

이 씨는 6개월간 남자로 산 경험을 책으로 내고 1인극으로 만들었습니다.

[관객 : 멋진 연극입니다. 남자들 이야기 계속해주면 좋겠어요.]

이 씨의 연극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장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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